|2026.03.03 (월)

재경일보

휠라코리아, 국내최대 넘어 세계최대를 향해 高高

지사가 역으로 본사 FILA Global 인수 성공 신화

김현연 기자
휠라코리아 윤윤수 회장  ⓒ 휠라코리아 제공

『휠라코리아는 국내 최대 스포츠웨어 브랜드 업체이면서 국내 의류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 지사가 역으로 본사를 인수하는 보기 드문 성공 신화를 보여주기도 한 휠라코리아는 최근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까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까지 대박을 안긴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었다.

1911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세계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의 한국 지사로 1991년 출발한 휠라코리아는 2005년 본사로부터 독립을 선언하며 독자 경영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해외 지사가 역으로 본사를 인수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경영성과에서도 인수 이전 8억2000만달러였던 매출을 본사 인수 직후 불어 닥친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10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2003년 FILA는 사모투자펀드성격의 SBI(Sport Brands International)에 인수된 이후, SBI측의 해당산업에 대한 이해부족과 판매전략 실패로 시장점유율 하락과 영업손실 등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2003년 현 휠라코리아 경영진은 경영자매수형태로 SBI로부터 휠라코리아를 인수한 이후,휠라코리아는 2007년 마침내 본사인 FILA Global까지 인수했다. 휠라코리아는 본사 인수 후 자산매각, 인원감축 등 대폭 구조조정을 단행해 고정비를 절감했고, 기존 리테일 점포를 정리하고 Foot Locker와 Kohl’s 등 주요 유통업체들을 통한 도매판매로 전환해 유통망 확대를 도모했다. 또한, 기존 고급명품마켓전략((High-end)을 수정해 중저가 포지셔닝으로 2009년 미국 경기 침체기에도 20%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또한 소싱센터를 중국 동관에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진장 지역으로 변경해 원가율을 5%p 이상 낮춰 70% 수준까지 개선시켰다.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휠라코리아 자회사 FILA USA는 2009년 휠라코리아 해외매출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사업부문이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2009년까지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FILA USA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곧 휠라코리아의 펀더멘탈 개선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브랜드력으로 글로벌 라이센싱 모델

휠라코리아의 글로벌 라이센싱 모델은 글로벌 라이센시에게 상표 사용권을 반영구적으로 보장하는 대신 최소 로열티(연간3200만달러)를 보장하고 로열티 일부를 선 지급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따라서 라이센시들의 실적과 관계없이 연간 37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익이 가능하게 됐다. 이는 결국 휠라코리아의 브랜드력과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의미하는 것이며,동시에 3750억원 상당의 무형자산이 영업 가치로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전략적 중국시장 공략 본격화

휠라코리아의 중국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높다. 중국 사업은 Full Prospect를 통해 전개하고 있는데, 이는 FILAL u x embou r g가 15%, 중국기업 안타(ANTA)가 85% 지분을 출자해 만든 조인트벤처다.

휠라코리아는 2008년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1200만달러를 투자(지분 15%)해 ANTA와 JVC Full Prospect를 설립했다. 상표권은 Full prospect가 가지고 있으며, 휠라코리아는 상표권 매각 대금으로 6200만달러를 수취했다.

휠라코리아는 Full Prospect에서 총 4가지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연간 60만달러의 확정 배당금, 디자인 등 서비스 수수료(매출의 3%), GMIC(Global Marketing Investment Committee) 매출의 1%, 지분 15%에 대한 지분법 이익이다. Full Prospect관련 이익은 영업에 상관없이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이며, 2012년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기여가 기대된다.

Full Prospect의 실적추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매장수와 매장당 매출액이다. ANTA의 경우 2006년 매장당 연평균 매출은 30만위안(약5400만원) 수준이었으나,2009년에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FILA의 경우 현재 매장당 연 1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브랜드 업체의 신규 시장 진출 시 가장 어려운 점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과, 유통망 확대를 도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랜드와 아모레퍼시픽 등 대부분의 국내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자사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위해 5년 이상 현지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한 끝에 매출과 성장세를 시현한바 있다.

FILA의 중국 진출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 두 가지 난제가 동시에 해결됐다는 데 있다. 즉,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의 빠른 성장과 잠재력에, 글로벌 브랜드로서 FILA의 인지도가 이미 높은 상태이고, 중국 현지에서 7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거대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NTA가 매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유일, 나이키에 맞선다

국내 사업부문의 경우 국내 7대 브랜드 가운데 나이키에 이어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의류의 국내 매출비중은 2009년 기준 약50%로 신발(35%), 액세서리(15%)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의류부문은 지속적인 스포츠 의류 소비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향후 연간 6~7%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성장여력은 신발 부문이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 신발은 국내 스포츠 브랜드 가운데 7위(09년 매출 890억원)에 머물러 있으며, 나이키의 1/4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530억원 매출로 16%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휠라코리아 상장, 또 하나의 신화 창조

휠라코리아가 공모가 두 배에 가까운 주가를 기록한 코스피시장 상장 첫날에 이어 상장 넷째 날인 지난주 금요일, 공모가의 2.2배에 달하는 7만86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휠라코리아 주가가 공모가 3만5000원의 두 배인 7만원을 훌쩍 뛰어 넘으면서 시가총액은 1일 기준 6734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62위에 이르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에 최초로 상장한 스포츠의류업체라는 점과 상장한지 고작 나흘만에 이룩한 성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휠라코리아의 주가는 이미 8개 증권사가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인 7만5875원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휠라코리아의 기업가치로는 아직 멀었다는 판단이다.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지분 5%, 45만4506주를 갖고 있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의 평가금액도 320억원에 달한다. 2.8%,25만주를 보유한 군인공제회의 평가액도 17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윤 회장은 휠라코리아가 휠라글로벌과 전세계 휠라 브랜드 사용권 인수를 위해 뛰던 3년 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3년 동안 반드시 회사를 성장시켜 주식시장에 상장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회장은 결국 이 약속을 지켰고, 그 동안 자신에게 신뢰를 갖고 기다려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보답을 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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