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中 톈진 유엔기후변화협약회의…선진국·개도국間 '갈등'

베이징=박소영 기자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회의가 4일부터 9일까지 4일째를 맞는 가운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탄소배출억제를 위한 재정지원과 기술이전에 대한 합의를 두고 맞서고 있다.

이번 회의의 중국 측 실무책임자인 셰전화解振華)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6일 "선진국의 재정지원액이 많으면 많을수록, 지원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중국은 최대 탄소배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그 이후에는 배출감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무엇보다 선진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셰 부주임은 또 "1인당 GDP가 4만달러를 넘고도 아직 탄소배출 피크에 도달하지 못한 선진국이 있는데 1인당 GDP가 불과 3천달러인 중국은 어쩌란 말이냐"라며 선진국에 공격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톈진 기후변화협약회의를 계기로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환경법 발전재단(FIELD)이 기후변화에 대한 무대책 책임을 물어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을 국제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놔 시선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톈진 기후변화협약회의 이틀째인 지난 5일 "중국은 아직 공업화 발전 단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을 정한 교토의정서 방식의 탄소배출권 거래제 추진은 아니지만 그래도 향후 5년 내에 일부 산업 분야와 성(省)을 대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범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중국을 포함한 인도, 브라질 등 신흥경제국은 온실가스 배출문제는 각국 자율에 맡기자는 게 기본적인 관점이지만 배출억제를 위해 동참해야 한다는 큰 흐름에는 따르는 분위기다.

그러나 선진국은 신흥경제국을 포함한 개도국의 탄소배출은 사실상 자율에 맡기고 선진국만 먼저 재정지원과 기술이전의 모범을 보이라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입장으로 이번 톈진 회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기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으로 크리스티나 피구에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장은 6일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각국이 국가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해 공동선을 추구해야 한다며 합의를 독력하기도 했다.

작년 말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정상회의에서 지구 기온 상승을 2℃ 이내로 억제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이 이산화탄소 오염을 줄이기 위해 공동 대응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빈곤국에 2012년까지 연간 300억달러를, 2020년까지는 1천억달러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코펜하겐 협약이 상정됐으나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톈진 회의는 지난 4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오는 1월 말 멕시코 칸쿤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제 조율을 위해 열리는 회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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