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LG그룹 '곤지암 땅 투기 악몽' 불씨 되살아나

금싸라기 된 토지, 여전히 LG家 소유 드러나

정민호 기자

스마트폰 시장 진입 실패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LG가 이번에는 '땅 투기'설로 또 다른 곤욕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LG그룹 오너 일가가 그동안 곤지암리조트 지역의 땅을 대거 사 들여 막대한 시세차익을 봤다는 것이 골자다. 이같이 잊혀질만 하면 LG의 발목을 잡는 이른바 'LG家의 곤지암 일대 투기의혹'은 2004년부터 발단됐다.

곤지암리조트가 들어선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산40번지 일대(약 45만 평)는 당시 상수원 보호지역이라는 점에서 상업용 리조트 시설이 허가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도 광주시는 2004년 최초 도입한 수질오염총량제에 따라 리조트 내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전량 재활용해 방류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사업을 승인 해줬다.

이를 두고 의혹은 무성하게 일어났다. 오염총량제가 실현되기에는 곤지암리조트의 면적이 광범위하고, 환경부 역시 ‘불허’를 줄곧 주장했는데, 곤지암리조트가 오염총량제 계획에 포함된 것에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부풀려졌다.

특혜 의혹이 고개를 들면서 국회를 중심으로 질타가 이어졌다. 광주시가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 중 하나’라는 이유로 인허가를 승인했지만 환경부가 1995년부터 줄기차게 사업 반대를 외친 점에 비춰봤을 때 무리한 승인이 아니었겠느냐는 의문이었다.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광주시 23개 지역 개발 사업의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모 건설업체가 금품수수 사실을 폭로하면서 김용규 광주시장과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이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곤지암리조트 특혜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과정 중 곤지암리조트 일대 토지가 구본무 회장 친인척들의 소유로 밝혀지면서 오너 일가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또 다른 의혹이 터져 나왔다.

곤지암리조트 허가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구본걸 LG상사 부회장(구본무 회장의 사촌동생)이 도웅리 산 20번지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구자극 엑싸이엔씨(구자경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이 도웅리 산25의 1, 산30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구자원 넥스원퓨처 회장,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구본무 회장의 동생)이 산35와 산37를 보유해, 곤지암리조트가 들어선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산 40을 비롯해 그 주변의 땅들을 LG그룹 구씨와 GS그룹의 허씨 일가가 대거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지난 20일 한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의혹이 일었던 2005년 당시 곤지암리조트 사업권을 인수한 LG계열사 서브원이 구 회장 친인척 등의 토지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기 의혹을 잠재웠으며, LG 오너일가는 서브원의 발표와 달리 곤지암리조트가 들어선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일대를 최근까지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은 89년 6월 구입한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산37 일대 3만7664㎡에 이르는 땅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본식 사장이 보유한 도웅리 산37 일대의 땅값은 곤지암리조트가 허가가 난 2005년을 전후로 평당 30~40만원 하던 것이 70~80만원까지 3~4배 이상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LG오너일가가 당시 토지를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 외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서브원 측이 토지를 매입하겠다고 공식 발표를 한 적이 없으며, 보도된 문건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내용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LG그룹 측의 '문제 없다'는 입장과 달리, 금싸라기로 변한 땅을 대규모로 소유하고 있는 LG일가에 대한 세간의 따가운 눈총은 최근 바람잘날 없는 LG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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