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출장기<2> - 해인실업 이창병 차장
미얀마 출장이 티크 구매를 위한 목적이라 모든 신경이 그 쪽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공항에 도착해서도 벽에 그려진 그림도 티크에 관한 것 이었고 호텔에서도 문짝, 가구 창문 등 웬만한 것들은 모두 티크로 만든 제품들이었다.
한국에서야 티크는 극히 제한된 분야 적용이 되는 최고급 자재로 인식이 되어 대기업 ‘회장님’들 집에나 사용이 되고 있지만, 미얀마에서는 원산지답게 아주 흔하게 사용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티크로만 만들어졌을 뿐 제작 기술수준은 상당히 낮았다. 특히 집성이 된 부분처리나 마감 도장처리 및 목재를 제외한 나머지 하드웨어의 수준은 한국에 비해 거의 걸음마 단계 정도로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티크 구매를 위해 몇 군데의 제재소, 가공공장, 원목장을 방문하여 공급 및 단가에 대한 미팅을 하면서 새삼 느낀 것이지만 티크 원목의 양이 실로 어마어마했다. 방문한 원목장에서 만도 3000~5000톤 정도가 야적되어 있었다.
규모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양곤에만 이러한 원목장이 약 20곳이 넘게 있다고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방문한 공장의 사장 혹은 간부급의 직원들은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였다. 미얀마의 경우 예전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군사정권이 들어서기 전에는 영어를 비중 있게 사용한터라 40대 이상의 세대들은 기본적으로 영어 사용이 가능했다.
군사정권 이후 민족정신 배양을 위해 미얀마어 사용을 의무화해 현재 20대 이하 세대들은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식당의 거의 모든 메뉴판에는 영어표기가 되어 있고 일상생활에의 사용 빈도도 훨씬 많아 영어에 대한 인프라는 한국보다는 잘 갖춰져 있었다.
미얀마는 전화기 로밍이 되지 않아 아예 핸드폰을 한국에 놓고 왔더니 전화기를 달고 살던 나로서는 처음에는 불편하고 약간 불안함도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뭐랄까 해방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
전화가 없으니 부득이 호텔에서 통화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한국으로 전화하는 비용이 분당 약 4~5불 정도로 전화비가 만만치 않게 나왔다. 미얀마에서는 신용카드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 채 현금을 많이 준비하지 않고 나와 나중에 호텔비용을 계산하는데 돈이 모자라 현지 가이드에게 돈을 빌려야만 했다.
또 한국에서 환전해간 달러로 계산하려는데 100달러짜리 두 장을 다시 돌려주며 흠집이 있어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다른 돈으로 달라고 해 자세히 보니 한 장은 가운데가 많이 접혔고 다른 하나는 뒷면에 조그만 스탬프자국이 나있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여기가 미얀마인지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가이드가 다음에 올 때는 꼭 신권으로 준비해서 오라고 했다.
미얀마는 5000짯(한국 돈으로 약 6000원 정도)이 가장 큰 화폐 단위로 기본적으로 1000짯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화폐 단위가 크지 않아 많은 금액을 계산할 때는 돈을 다발로 들고 다니면서 계산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미얀마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반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급여수준이 약 7만원 정도(한국 돈 기준) 정도이고 생산직의 경우 월급이 약 4만원 정도 받는다고 한다. 고급 식당에서의 점심식사는 약 4000~5000원정도이며 서민들이 먹는 간단한 식사의 경우 약 200~400원 정도 이지만 이것도 부담이 돼 대부분 집에서 점심 도시락을 싸다녀 미얀마에서의 아침풍경은 거리의 대부분 사람들의 한손에는 도시락이 쥐어져 있었다.
빈부의 격차야 어느 나라나 다 있는 것이지만 미얀마는 못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그 빈부격차란 것이 상상이상으로 많이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에게 가난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어보였다.
<다음호에 계속>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