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두산그룹이 최근 5년 연속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ERRI)가 2006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는 '사외이사의 실질적 독립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두산의 사외이사 총 수는 33명이며 이 중 이해관계 사외이사는 20명에 달한다.
연구소는 해당 사외이사가 그룹 계열사 출신이거나 그룹의 소송대리 또는 법률자문사 소속, 정부·채권단 출신, 전략적 제휴 또는 거래처 출신인 경우 지배주주 및 경영진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두산의 경우 직접적 이해관계 사외이사는 9명이며, 학연관계가 있는 사외이사는 11명으로 분석됐다. 2006년(17명)부터 2007년(19명), 2008년(18명), 2009년(13명)에 이어 2010년(20명)까지 5년 내내 그 수가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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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안은 해당 기업집단의 사외이사 총 수. 자료=경제개혁연구소. |
특히, 이번 조사 대상인 67개 기업집단 가운데, 두산은 법무법인 소속 사외이사가 6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은 5명, 현대자동차는 4명이다.
이에 대해, 김홍길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두산의 경우 6명 모두 소위 '형제의 난' 이후 지배주주 일가와 계열사 임원들이 배임, 횡령 등으로 기소돼 유죄를 받은 사건에서 변호를 맡은 김앤장 소속이거나 박용만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를 직접 대리한 변호사들이다"고 설명했다.
학연관계 사외이사도 두산이 11명으로 가장 많은데, 이들 중 6명이 박용만 회장과 학연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10명)의 경우는 모두 현재현 회장과의 학연관계다.
두산의 계열사를 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67개 기업집단 소속 278개 상장사 중 학연관계 사외이사가 7명 중 5명으로 가장 많다.
또한 두산건설은 7명의 사외이사 중 소송대리·법률자문회사 출신이 3명, 학연관계 사외이사가 3명으로, 조사 대상 중 이해관계 사외이사가 강원랜드(10명 중 7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한편, 두산에 이어 이해관계의 사외이사 수가 많은 기업집단은 LS, 한화, 삼성 등으로 예년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대적인 수를 기준으로 하면 상장 계열사가 많을 수록 사외이사 총 수가 많고, 그만큼 이해관계 사외이사의 수도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두산과 LS의 경우는 이해관계 사외이사의 비중도 각각 60.61%와 66.67%다. LS는 이해관계 사외이사 12명 중 8명이 직접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4명 중 4명), 한국타이어(6명 중 5명), 한라(4명 중 3명), KCC(8명 중 6명) 순으로 이해관계 사외이사의 비중이 높다. 현대건설과 한국타이어, 한국광해관리공단, 하이트맥주 등은 5년 내내 이해관계 사외이사의 비중이 높다.
이를 두고, 재계 한 관계자는 "현행 법규들은 독립성·전문성 등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을 규정하고 있다"면서도 "(사외이사의 역할이) 단순히 거수기에 불과한 면이 없지 않다. 법적으로 결격사유는 없지만 경영진의 추천으로 선임되면 독립적일 수는 없다"고 전했다.
김홍길 연구원은 "그간 감소해왔던 이해관계 사외이사의 비중이 2010년 들어 다시 증가했고, 특히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외이사의 비중이 늘었다"며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해관계 사외이사의 비중이 줄지 않는 것은 사외아사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승희 연구원은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시 일괄선출 방식이 아닌 분리선출 방식을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며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고 이사 임기를 1년으로 정함으로써 지배주주나 경영진이 아닌 다른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이 보다 쉽게 이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 등 금융권에서는 2010년부터 사외이사모범규준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데, 사외이사 자격기준과 보수 지급 기준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후보 추천 절차의 투명성과 사외이사 활동 공시를 강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 모범규준의 시행 성과에 따라 부족한 점을 보완해 법제화 함으로써, 일반 기업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 ]안은 해당 기업집단의 사외이사 총 수. 자료=경제개혁연구소.](http://imgnews.jkn.co.kr/editor/111111/20110224_109259394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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