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격 더 오르는데 국내가격은 여전히 “꽁꽁”
중국 인도 싹쓸이 여전…필리핀은 원목생산 중단
봄이 되면 산지 수급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던 국내 목재류 수입업계의 희망 섞인 기대가 꽃망울을 터트리기도 전에 꽃샘추위에 얼어 죽고 있다.
지난달 초 업계는 산지의 극심한 공급부족 사태 등으로 제품가격이 전년 말 대비 15~20%까지 올랐으며, 이마져도 웃돈을 줘야 물건을 구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업계는 또 주요 소비처인 유럽시장이 살아나는 3월부터는 산지의 공급물량이 회복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관련기사 http://durl.kr/6pemi >
그러나 업계의 이와 같은 희망 섞인 기대는 3월 들어 무참하게 깨지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산지의 공급물량 감소로 인한 가격상승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하나같은 전언이다.
그간 유럽이나 일본 등지의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해오던 필리핀이 원목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주 수입원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로의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말레이시아의 한 대형 라왕집성재 생산업체가 4월부터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3월 들어 산지가격이 다시 1,2월 대비 10% 가량 올라가면서 국내 수입업체들 대부분은 구매를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때문에 3월 선적분이 도착하는 시점인 4월에는 국내 공급량 역시 극심한 부족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경림목재 이정복 대표는 “인도와 중국의 싹쓸이 현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비가 계속 내리면서 벌목량도 줄어든 상태다”면서 “라왕 가격을 ㎥당(이하 같은 기준) 600달러까지 불러도 물건을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산지에서는 많게는 700달러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 “600달러에 가져온다면 국내에서는 (才당) 2900원은 받아야 하지만 현재 시중가격은 2600원대에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라왕뿐 아니라 데크재도 (연초대비) 10% 정도 올랐으며, 중국산 마감재 역시 15~20% 가량 가격이 상승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서 “핵심은 연초에 필리핀 정부가 천연목은 물론 조림목까지 벌목을 중단하면서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요업체들의 에이전시들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로 옮긴 데 있다”고 진단했다.
SKY팀버 유현식 대표는 “데크재 등 전반적인 제품가격이 10% 이상 올랐다”며 “산지 가격이 오른 만큼 국내가격이 받쳐주질 못하니까 수입상들이 물건을 가져올 수가 없다. 국내시장은 오는 ‘7월까지 관급공사가 중단됐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극심하게 침체된 상황(이어서 가격 형성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우드 이남희 대표는 “국내 경기가 나쁜 게 문제다. 산지가격이 올라가도 국내 단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니 수입상들이 적극적으로 매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내 도매상들 역시, 예전에는 물건이 조금 싸다 싶으면 잡아놓고 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중국산 플로어링의 경우 지난 연말 대비 30% 정도 올랐지만 국내가격은 15~20%밖에 오르지 않았다”면서 “문제는 작은 공사들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큰 공사의 납품가격은 대부분 지난해 가격이 오르기 전에 책정된 것이어서 현재 시세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서 “학교 체육관이나 신도시 개발 등 큰 공사는 물량이 많아도 한두 업체가 차지하고 나면 끝나는 것이고, 태권도장이나 발레교습소, 유치원, 커피숍, 카페 등 20~30평 대의 작은 공사들이 많아야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간다”면서 “예전에는 이런 매출이 하루 30~50건에 달했지만 지금은 10~20건으로 줄어든 상황이다”고 전했다.
인천 유림목재 관계자는 “시장에서 딸리는 물건도 제값 못 받기는 마찬가지”라면서 “라왕 한치각(소할재)은 국내에서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지만, 거래처들이 보통 10년 넘는 단골이다 보니 오른 가격을 다 받을 수 없다. 산지에서 50원 오르면 여기서는 10원 정도 올릴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의 한 대형 라왕집성재 생산업체가 4월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면서 “이 회사는 한국향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곳”이라고 현지 오파상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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