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안개속 진검승부” 시장 온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기자
“원자재 확보 능력 있는 자가 주도권 쥘 것”
“적정마진 보면서 남보다 싸게 팔아야 한다”

 

 

‘죽을 것 같은 1분기’가 지나고 ‘불투명한 2분기’가 시작된 가운데, 목재업계의 하반기를 바라보는 전망 이 흑과 백으로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강한 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시각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우리 목재업계는 주요 목재생산국들의 지속적인 생산량 축소와 중국, 인도와 같은 신흥 목재소비국들의 약진으로 인한 구매경쟁력 상실에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갑작스런 쓰나미 피해 재건에 따른 일본의 ‘싹쓸이 수입’으로 거의 그로기 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시장 또한 수년을 이어오고 있는 건설시장 침체와 얼어붙은 경기로 인한 소비시장 위축으로 힘겨운 나날을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산지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재고도 없고, 당분간 들어올 물건도 없지만, 얼어붙은 시장 때문에 원가이하에 물건을 팔아야 하는 전대미문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는 푸념섞인 진단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2분기를 시작으로 후반기부터는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중심으로 호경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내려지고 있다.


아무리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목재수요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제적 목재수급 불안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들다는 점이 이 같은 진단을 뒷받침하고 있다. 때문에 원자재 확보 능력을 갖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설명이다.


반면 후반기 역시 ‘어려운 시절’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오랜 건설경기 침체가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목재를 비롯한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이 20~30%씩 올라간 현상황이 건설경기의 발목을 잡은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태원목재 강원선 대표는 “이제 원자재 싸움이다. (원자재를) 갖고 있는 사람이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며 “추가 수급도 쉽지 않은 시장이다. 때문에 그때그때 소규모로 수입해서 몇십원 띠기로 장사하던 부분들이 빠르면 상반기 안에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또 “아무 때나 한두 컨테이너 수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미리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과, 예측이 빗나가더라도 재고로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같은 나무를 10가지 용도로 사용한다면, 지금 중국과 인도는 3가지 용도로 밖에 상용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 틈새를 이용해서 우리가 나무를 수입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만약 중국과 인도가 우리처럼 나무의 용도를 다양하게 확대하는 시장이 되면 우리나라의 목재수입은 더욱 어려워질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두일상사 변희철 대표는 “우선 당분간은 일본 쓰나미 여파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후반기에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건설경기가 아무리 안 좋다고 해도 기본적인 목재수요는 줄어들지 않는다. 제품부족 현상 등으로 시장은 더욱 투명해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성우드 김준호 대표는 “후반기에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이유로 “며칠전 상위권에 올라와 있던 모 건설업체가 부도나는 등 ‘부도날 건설사가 꽉 차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지금 목재값만 올라간 게 아니라 거의 모든 원자재가 20~30% 가량 올라간 상태다”며 “이처럼 가파르게 오른 원자재 가격이 건설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하지만 일본 쓰나미 등의 여파로 국내 목재제품 생산업체들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국내 합판생산업체들은 조업일수를 늘리고 있으며, 원자재 공급만 더 원활해지면 생산량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신목재 하윤규 대표는 “건설경기가 살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목재경기 또한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 대표는 또 “예전에는 불경기와 호경기 때의 편차가 컸지만 지금은 그 폭이 아주 작다”며 “어떻게 보면 이러한 시장이 정상이라고 봐야 한다. 이제는 이보다 더 나쁜 시장에 맞춰서 경쟁력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사입도 잘하고, 이자부담도 줄이고, 인건비도 줄이고, 창고료 등 제반비용도 줄여서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몇 가지 영업 테크닉으로는 안 되는 시장이다”며 “코스트를 낮춤으로써 적정마진을 보면서도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언제나 남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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