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나가수' 옥주현 '천일동안' 다리 떨며 열창폭발...1위 논란의 여파? '시청률 하락'

민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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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민보경 기자] 그룹 '핑클' 출신 가수 옥주현(31)이 '나는 가수다'에 첫 출연해 1등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마음을 열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지난주 탈락한 김연우에 이어 29일 방송부터 ‘나가수’에 합류한 옥주현은 이승환의 노래 ‘천일동안’을 불렀다. 크고 작은 무대, 특히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뮤지컬 무대에 숱하게 올랐던 그이지만 이날만큼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극도의 긴장감에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어려워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실력파 가수들이 노래로 진검 승부를 벌이는 ‘나가수’라는 무대 자체가 주는 중압감이었다.

이날 1위는 옥주현에게 값진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나가수’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심한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몇 주 전부터 ‘나가수’에 출연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부터 온갖 비난에 휘말렸다. 출연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아이돌 출신 이력을 문제 삼아 ‘나가수’ 멤버들과 실력 차이가 현격하게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호감 이미지도 비난 여론을 부추긴 원인이 됐다. 화통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인해 비호감 연예인 부류에 들었던 그는 아군보다 적군이 많았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비난과 악성댓글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옥주현은 결국 감정이 폭발했다. 지난 26일 KBS 라디오 ‘옥주현의 가요광장’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게시판 의견을 확인하던 중 ‘나가수’와 관련된 악성댓글에 눈물을 흘리며 라디오 부스 밖으로 뛰쳐나간 것이다.

출연을 하기도 전에 자질 논란과 하차 요구에 시달렸던 그이기에 ‘나가수’ 출연은 쉽지 않은 선택이자 도전이었다. 옥주현은 “같이 나오는 가수들의 실력이 부담스럽다”며 “인터넷에 내 이름이 나오는 게 가장 싫다. ‘옥’자만 보여도 컴퓨터를 끈다”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용기를 내 출연하게 된 것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편견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다. “뮤지컬 배우로만 활동하다 보니까 내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가수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나가수’ 출연 제의를 받았다”며 “아이돌이라 안 된다는…(편견을 깨고 싶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돌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노래를 향한 열정과 가수로서의 자존감 회복, 아이돌을 위한 희망이 되고픈 그의 바람이 ‘천일동안’에 간절하게 녹아나면서 1위 왕관을 쓰게 된 옥주현. 첫 출연에 1위를 거머쥔 그의 행보는 임재범과 사뭇 닮아 눈길을 끈다. 지난 1일 1위를 차지한 임재범은 이후 시청자로부터 ‘나가수가 재발견한 보석 같은 가수’라는 극찬을 받으며 부르는 노래마다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악성댓글과 편견으로 얼룩져 온 옥주현도 ‘나가수’를 통해 가요계의 보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향후 행보를 주목해 본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KBS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는 전국기준 20.4%의 시청률을 기록, 같은 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지난 22일 방송분(18.9%)보다도 1.5%포인트 향상된 성적이다. 이날 '해피선데이'는 '남격'의 서호주 배낭여행 1탄과 '1박2일'의 여배우 특집 2탄이 나란히 전파를 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샀다.
 
반면 '나는 가수다'로 인기몰이에 나선 MBC '일밤'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일밤'은 전국기준 12.7%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22일 방송분(13.7%)에 비해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기록한 것.

임재범이 잠정 하차를 결정하고 옥주현과 JK 김동욱이 새롭게 투입됐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하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주 '김연아의 키스&크라이'를 첫선 보인 SBS '일요일이 좋다' 역시 시청률이 더 떨어졌다. 지난 29일 방송분은 전국기준 7.1%를 기록, 지난주 방송분(9.1%)보다도 2.0%포인트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과적으로 '해피선데이'만 홀로 상승세를 탄 셈. 오랜 예능 왕좌의 저력이 입증된 당연한 결과였다.

사진=MBC '나가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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