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영국의 은행들이 보험급여를 받을수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보험 상품을 마구 판매했다가 보상금으로 50억 파운드(한화 8조7천50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후폭풍에 휘말렸다.
문제가 된 보험은 지급보장보험(PPI). 로이즈뱅킹그룹을 비롯해 바클레이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HSBC 등 영국의 은행들은 그동안 지급보장보험(PPI)이라는 보험상품을 판매해왔다.
이 보험은 가입자가 예상치 못한 사고나 질병으로 실직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신용카드 및 담보대출의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상품으로, 은행들은 자사에서 대출을 받는 고객이 이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보험급여를 받을 수 없는 자영업자 등에게까지 보험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민원만 지난 5년간 11만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HSBC는 지난 2007년 지급보증보험 의무가입조항을 삭제했고, 로이즈뱅킹그룹은 자사 대출고객에 대한 지급보증보험 판매를 중지했다. 하지만 이미 한 발 늦은 조치였다.
금융감독 당국은 조사를 거쳐 은행들이 과거 판매한 상품에 대해 보험료는 물론 이자 등을 환불하고 보상금까지 지급하도록 했다. 은행연합회는 이에 맞서 소송을 냈으나 법원은 지난 4월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은행들은 항소를 포기하고 보상 방안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보험의 가입자가 2005년 이후 모두 1천600만명에 달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책정해 놓은 보상금액만 50억 파운드(한화 약 8조7천500억원)가 넘는다.
로이즈뱅킹그룹의 경우 보상금액을 32억 파운드(5조 6천억원)로 잡고 있으며, 이밖에 바클레이즈 은행 10억 파운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8억5천만 파운드, HSBC 은행 2억6천900만 파운드 등이다.
BBC는 이번 보험 사기에 대해 "은행들이 잘못 판매했던 보험상품에 대한 보상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은행 수익구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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