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공포, 불안감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고, 이로 인해 월요일 개장한 아시아 시장 등 금융시장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오는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전세계 금융시장이 이 회의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FOMC의 벤 버냉키 의장이 시장 안정과 경기 회복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이번 FOMC에서 인위적인 유동성 공급정책인 '3차 양적완화(QE)'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느냐에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S&P에 의한 신용등급강등 여파로 인해 더블딥에 빠질 우려까지 있는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3차 양적완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그럴 경우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있어서 어렵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이 외에도 최근 확대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 의해 촉발되고 있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 논의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토론할 예정이다. 이날 FOMC는 회의 결과는 10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발표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미 정부와 의회가 대규모 재정적자 감축 방안에 이미 합의한 만큼 이날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이 동원할 수 있는 선택 수단이 제한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경기가 더블딥에 빠지는 것을 막으려면 3차 양적완화 정책이라도 동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 빚'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구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경기부양조치에 대해 중국이나 신흥시장국들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점도 버냉키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대공황 이후 과열되는 경기를 진정시키려다가 경기가 다시 하강국면으로 빠졌던 지난 1937년의 실수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가 더블딥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1937년 당시 미국 경제는 대공황 이후 실시된 경기부양조치 덕에 3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지속했는데, 미국 중앙은행은 과열과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대출을 억제하는 등 진정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미국 연방정부의 지출은 10%가 줄고 1938년에는 경제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실업률이 치솟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성급한 출구전략'이 역효과를 낸 것이다. 최근 제기되는 우려는 바로 미국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정부 지출을 과도하게 삭감하면 경기를 부양할 수단이 제한되고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경제전문가들은 일단 연준의 금리결정기구인 FOMC가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면서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더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미국경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니겔 골트는 "연준이 제로금리를 계속 유지하면서 추가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미 의회가 추가적인 경기부양 방안을 승인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져왔지만, 이번 국가채무 한도 증액과 재정적자 협상 과정에서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점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 때문에 내년초 경제성장이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0%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