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2분기 GDP 성장률 '제로' 佛, 24일 재정적자 감축방안 주목

이규현 기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재정 위기에 따른 국가 신용등급 강등설 루머에 휩싸이면서 증시가 폭락했던 프랑스가 또다른 악재를 만났다. 최근 발표된 프랑스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밑돌면서 경제에 다시 한 번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프랑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제로(0)'였다. 이는 프랑스 중앙은행이 며칠 전 예상했던 0.2%에도 못 미치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프랑스 루머로 인해 프랑스 경제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했던 유럽 주요 증시는 GDP 발표 이후 다시 한 번 하락세에 빠졌다. 

프랑스의 2분기 '제로' 성장은 1분기 성장률이 0.9%였던데 비해 크게 후퇴한 것으로 가계지출이 크게 감소하고 수출마저 부진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말 그대로 프랑스 경제가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이날 2분기 GDP 발표 이후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이 "2분기 경기악화는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프랑스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프랑스 경제의 펀더멘털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7월 기업 수주와 공장 이용률이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이미 침체가 가속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3분기 성장률도 0.2%에 그칠 것으로 프랑스중앙은행이 전망했기 때문이다.

또 유로존 6개 '트리플 A' 등급의 국가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프랑스는 지난해 7.1%였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내년에 4.6%로 떨어뜨리고 2013년에는 3%까지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이런 경제성장으로는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경기침체 소식은 그동안 채무위기로 악영향을 받은 유럽 각국에 또 다시 한 번의 타격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오는 24일 내놓을 재정적자 감축방안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속해서 정부 지출을 더욱 축소하고 세금우대 조치를 폐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던 사르코지 대통령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50억유로의 추가 삭감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는 나돌고 있다.

그리고 이에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는 1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긴급 정상회동을 하고, 새 유로존 구제금융체제 도입 방안과 유럽 공동의 위기관리 방안 등 역내 경제현안을 논의한다. 이러한 자리들을 통해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시장을 안정시킬만한 재정적자 감축방안 및 경제 성장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내년 대선이 8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경제위기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할 경우 재선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어서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것을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경제가 이미 너무 깊은 수렁에 빠져 있어, 특단의 대책을 내어놓는다고 하더라도 프랑스 경제가 회복에 접어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