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독일발 그리스 포기설에 전 세계 금융시장 긴장

이규현 기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독일발 '그리스 포기설'로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자 전 세계의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독일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인 필립 뢰슬러는 12일(현지시간) 일간지 디 벨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유로화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단기적으로 어떠한 점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지 말아야 한다"며 '질서 있는 디폴트'를 언급, '그리스 포기설'을 확산시켰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그리스가 국가 부도를 피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으며,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구체적으로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그리스의 부도에 대비해 그리스를 유로존에 그대로 남게 하거나 이전의 통화로 복귀하도록 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 금요일 유럽증권 시장 마감 직후 독일이 그리스 부도를 염두에 두고 독일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그리스 포기설'이 금융시장에서 나돌기 시작한 상황이었기에 이날 '그리스 포기설'은 루머가 아니라 근거있는 사실로 더 크게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독일 보수 정치인들이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했다. 이날 독일 언론은 기독교사회당(CSU)이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는 국가들이 긴축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유로존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서 화들짝 놀란 유럽 금융시장이 "독일이 그리스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을 실제로 높게 보기 시작하며 증시가 폭락하자 독일 정부는 긴급 진화에 나섰다.

뢰슬러 경제부 장관은 "우리의 공동 목표는 유로화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바란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앙겔라 메르켈 총리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열어 "독일은 그리스가 긴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오랜만에 그리스를 두둔했다.

독일이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그리스 부도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한 것은 그리스에 긴축을 이행하도록 하는 압박이 주목적이었다. 그리고 그리스가 전날 부동산 특별세를 신설하고 공무원의 임금을 삭감하는 등의 추가적인 긴축 방안을 내놓고 유럽 금융시장이 독일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자 발언의 수위를 한 단계 낮추었다.

하지만 '그리스 포기설'과 관계 없이 여전히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90%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전 세계의 금융시장은 계속해서 초긴장 상태에서 그리스를 주목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