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BRICS, 유럽 지원 기술적으로 불가능"

러시아, BRICS 재무장관 회담 후 밝혀

이규현 기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브릭스(BRICS)에 의한 유럽 국가 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스토르착 러시아 재무부 차관은 22일(미국 동부 시간) 신흥 경제대국 그룹인 브릭스(BRICS)가 공동으로 경제 위기에 빠진 유럽 국가들을 지원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럴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스토르착 차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BRICS 국가 재무장관 회담 이후 한 기자회견에서 "각국의 절차가 그러한 결정(BRICS 공동의 금융지원) 채택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러시아와 인도, 중국 등은 모두 다른 결정 절차를 갖고 있으며, BRICS 전체의 단합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토르착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BRICS 국가들이 유로존 국가들의 채무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유로화 표시 국채 등의 매입을 통한 위기 극복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한 반응이었다.

앞서 브라질 재무장관 기도 만테가는 BRICS 국가들이 유로존 금융위기 극복을 돕기 위해 유럽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IMF에서도 BRICS가 그리스에 200억 유로의 공동차관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스토르착 차관은 "브라질의 제안은 이상해 보이며, BRICS가 그리스에 200억 유로의 공동 차관을 제공해야 한다는 국제금융기구 지도부 인사의 제안은 더 이상해 보인다"며 "만일 BRICS가 유로존 문제 극복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면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개인적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차관은 그러면서 "특정 국가를 지원하기 위한 결정의 전제 조건은 그 나라 스스로가 일정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만일 채무 문제에 봉착한 국가들이 스스로 필요한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제3자가 이 해법을 마련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차관은 워싱턴 BRICS 모임에서 유로존 공동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BRICS 국가 재무장관들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IMFㆍ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 별도 모임을 가진 후 성명을 발표하고 "금융 안정에 대한 현재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IMF 또는 다른 국제 금융기구를 통해 유럽 국가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