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그룹 연말 정기 인사는 이제 '옛말'

삼성·LG·SK·현대차, 수시 인사로 조직에 '긴장감'

이호영 기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이제 '연말 정기 인사'라는 말이 대기업에서 점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분위기 쇄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대기업들이 수시로 문책성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문화가 점점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현대기아차 등이 수시로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인사 문화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LCD 사업이 부진하자 연말 인사 원칙을 깨고 회기 도중인 지난 7월1일부터 전격 인사를 단행했다. LCD 사업부의 부사장급 임원을 모두 교체했다.

또 삼성전자는 9월 1일자로 대(大)팀제를 도입하며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 10여명의 임원을 사실상 해임 조치했다. 이로 인해 사장과 부사장, 담당임원을 연중에 일괄 교체하는 사상 초유의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 역시 이건희 회장이 대대적인 인사 혁신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 6월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과 인사지원팀장을 전격 교체했다.

LG전자도 구본준 부회장을 중심축으로 한 조직 개편을 수시로 단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품질관련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혁신부문 내에 신설했던 품질담당(한주우 전무)을 지난 6월 구본준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이관한 데 이어 7월에는 AE사업본부 산하 솔라사업팀도 구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옮겼다. 가전, 에어컨 등 각 제품별로 나뉘어 있던 부품 관련 조직을 통합한 EC(Electric Component)사업부도 부회장 직속으로 신설됐다.

LG전자는 또 황호건 전무를 최근 최고인사책임자(CHO)로 선임,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SK그룹도 그룹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SK텔레콤의 74개 본부를 68개로 통·폐합하고 임원 1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이미 수시로 고위 임원을 갑자기 해임하거나 승진시키는 등 예측불허의 '럭비공 인사'를 단행해왔다.

예를 들어 2005~2010년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을 지내다 작년 말 상임고문으로 물러난 김원갑 부회장을 넉 달만인 지난 4월 원직에 복귀시켰고, 기아자동차 이형종 전 사장과 현대차 이현순 부회장은 지난 3월 갑자기 해임시켰다.

지난 4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현대건설도 김중겸 전 사장이 갑자기 사임하고 당시 현대엠코 사장으로 임명된 지 두 달도 안된 정수현 사장이 김 전 사장의 후임으로 자리를 옮겨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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