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질서있는 그리스 채무조정 가능성 70%... 그리스 디폴트·유로존 탈퇴는 25%"

삼성硏 "한국 성장세 둔화 불가피... 최악 대비해야"

오진희 기자
삼성경제연구소는 `질서있는 그리스 채무조정'이 진행돼 세계 경제가 심각한 신용경색 등 금융위기는 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이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봤고, 그리스 사태로 인해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위기를 맞으며 유로존이 해체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12일 `최근 경제상황 점검과 한국의 대응'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불안의 근원으로 작용하는 유럽 재정위기의 전개방향을 3개 시나리오로 예상했다. 

3가지 시나리오는 △그리스의 자구노력과 질서 있는 그리스 채무 조정, △ 그리스 디폴트 선언 및 유로존 탈퇴(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구제금융은 면함) △그리스 디폴트 선언 이후 대응 미흡으로 인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위기 및 유로존 해체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그리스와 유로존 모두 질서정연한 채무조정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그중 그리스의 자구노력과 유로존 내 사전 대비책으로 `질서있는 그리스 채무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70%로 가장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겠지만, 유로존의 유럽 금융기관 지원 등에 힘입어 심각한 신용경색과 같은 금융위기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사전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 탈퇴를 선언하나 유로존과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응으로 스페인,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파국은 막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이 같은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을 25%로 점치면서 "이 경우 유럽 은행에서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이 발생하고 일부 은행이 도산하는 등 금융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유로존 회원국과 국제사회의 공조 강화로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유럽 중심국인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전이되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이후에도 유로존의 대응이 미흡해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위기가 번지고 유로존 해체 논의도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5%로 극히 낮지만, 발생한다면 유럽 은행의 도산, 글로벌 신용경색, 신흥국 외환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선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으나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앞서 연구원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해보다 0.4%포인트 낮은 3.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또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역시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외환당국은 미국, 유럽중앙은행(ECB)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중동, 아시아 등으로 차입선 다변화를 추구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국제공조를 통해 과도한 자본유출입 억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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