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강성노조가 한국 금융업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한국은 노사관계 부문에서 국제적 기준과 많이 다르다" "한국 은행들은 기존 제조업 지원 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차드 힐(Richard Hill) 한국스탠다드차타드제일은행(이하 SC제일은행) 은행장이 최근 미국 뉴욕 아트디자인박물관에서 개막한 '코리안 아이' 관련 간담회에서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3일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장이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및 노조의 파업 등에 대한 불만을 참아오다가 미국에서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먼 나라에 가서 한국을 매도하며 분풀이 할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한국법이 정한 바에 따라 당면 문제를 성실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리차드 힐 행장은 한국 은행들이 국제적 관행에 뒤처져 있으며, 연공서열과 호봉제로 대표되는 보수적 문화를 혁신해야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국 금융산업의 혁신을 위해서라도 성과연봉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혁신의 예로 24시간 근무체제를 만들고 주말에도 문을 여는 거점 점포를 설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금융노조 측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점포 설립은 취업규칙을 변경해야 가능하며 당연히 노사합의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노사관계의 국제적 기준도 모르고 한국의 노사관계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UN 글로벌 컴팩트(Global Compact)와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이 그가(힐 행장) 주목해야 하는 노사관계의 국제기준이다"며 "노사관계를 부정하고 노동부와 사용자단체의 권고마저도 무시하는 SC제일은행 사측의 횡포는 결코 국제기준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코피 아난(Kofi Annan) 前 UN 사무총장의 주도로 지난 2000년에 출범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자발적 국제협약인 UN Global Compact가 노동분야에 제시하고 있는 기본 원칙에 따르면, 기업은 해당 국가의 노동자들에 대해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권의 권리를 보장토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은 노조 및 종업원들의 권리를 존중하며, 고용 조건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나 또는 사용자 단체를 통해 건설적인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진출국의 상응하는 사용자가 준수하는 기준보다 불리하게 근로조건 등을 후퇴시켜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김문호 위원장은 "그가 노조에 요구하는 개별 성과연봉제와 전직원 상시 퇴출제도는 이윤 극대화를 위한 직원 죽이기·길들이기 수단일 뿐이며 한국 금융산업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며 "한국의 금융감독시스템과 제조업에 기반한 은행의 보수적 경영과 노사관계를 돈벌이의 방해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1% 금융자본의 탐욕을 대변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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