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버핏, 내년 주총에 이례적으로 월가 애널리스트 초대

서정인 기자

[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워런 버핏이 '오마하의 축제' 혹은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이라 불리는 버크셔 헤서웨이 주총에 이례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을 참여시킬 예정이어서 그 이유가 주목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내년 5월5일로 예정된 버크셔 헤서웨이의 연례 주총에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제이 겔브, 키페 브뤼예트 앤드 우즈의 클리프 갤런트 및 다우링 앤드 파트너스의 개리 랜섬 등 보험 부문 애널리스트 3명이 참여해 버핏에게 질문한다면서 버핏이 지난 1998-2003년 페인웨버와 모건 스탠리에서 일했던 앨리스 슈뢰더와 정기적으로 접촉한 외에는 애널리스트를 가까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주총에는 일반 주주들만 참석해 거시경제, 규제, 미국 공교육 등 폭넓은 주제를 놓고 질의응답을 나눴다. 그러나 내년 주총에는 대화의 주제를 회사 경영에 집중시키기 위해 3명의 애널리스트를 초대해 질의응답 시간의 3분의 1을 이들에게 할애하기로 했다. 주총에 매년 전 세계에서 3만명이 넘는 주주들이 모이지만 정작 회사에 대한 긴밀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우려한 버핏 회장이 내년 주총에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3명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를 초대해 대화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WSJ는 이에 대해 버핏 회장이 주가 관리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하고, 지난 9월 사상 최초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벅셔해서웨이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1년간 6.9%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3% 오른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WSJ는 주총에 초청된 3명의 애널리스트가 버크셔 헤서웨이 주식에 대해 '사자' 또는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 평가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버핏이 수수료 등 월가의 문화를 혐오해온 점도 지적했다.

올해 81세인 버핏 회장이 버크셔 헤서웨이의 후계자를 뽑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벅셔해서웨이 주주이자 톰스토리&손의 회장인 톰 스토리는 "오랫동안 버핏이 벅셔해서웨이의 모든 것이었지만 이제는 사업이 훨씬 더 복잡해졌다"며 "16세 소년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려는 것이 아니라 청중들에게 더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버핏은 애널리스트의 주총 참여에 대해 한 회견에서 "대화를 다양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주총에서) 좋은 시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주주들에게 최대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버핏은 그러나 애널리스트의 주총 참여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고 WSJ는 전했다.

버핏은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밝힐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자체적인 연례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