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주총의눈] 효성 오너家 '불편한 진실' 잊었나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효성이 주총을 통해 오너일가 중심의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은 부당 주식거래, 회사기회 유용 및 지원성 거래, 분식회계 사안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해 논란이 예상된다.

회사 측은 오는 16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조석래 효성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과 차남 조현문 부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석래, 이상운, 조현준 후보는 부당 주식거래와 회사기회 유용, 지원성 거래, 분식회계 등의 사안과 관련한 이사회 결정을 내릴 당시 대표이사 및 이사였다. 또 조현준, 조현문 후보는 이러한 결정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자이기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 부당 주식거래 혐의

조현준, 조현문 후보는 회사가 1999년과 2000년 발행한 특혜성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했던바 있다.

이를 행사할 경우 이들의 지배권은 강화되고, 소액주주의 지분은 희석화될 위험이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조현준 후보 등은 결국 신주인수권 전량을 스스로 포기했다.

또 2004년 조현준 후보 등은 효성이 인수했어야 할 카프로의 신주인수권과 실권주를 저가에 인수해 회사의 투자기회를 가로챈 혐의가 있다.

◆ 회사기회 유용 및 지원성 거래 혐의

회사가 조현준, 조현문 후보 등에 주식을 매각한 노틸러스효성은 이후 효성으로부터 컴퓨터 사업부문 일부를 인수해 매출이 급속히 성장했다.

이는 효성의 사업기회를 지배주주 일가가 지배하는 노틸러스효성이 유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노틸러스 효성은 관계사 매출 비중이 40%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지원성 거래혐의도 갖고 있다.

또한 조현준, 조현문 후보 등 지배주주 일가가 80% 지배하는 신동진은 주로 계열사에 보유 부동산을 임대해 전체 매출의 약 50%를 계열사를 통해 얻고 있다.

조현준 후보가 지배하는 효성투자개발은 효성과 아파트 공사를 공동으로 시행해 이익을 얻고 있다.

◆ 분식회계

효성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해외판매법인의 손실을 흑자로 처리하는 분식회계를 해왔다고 자진고백한 바 있다.

비록 금감원의 감리면제 조치로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SK네트웍스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해외법인의 분식회계에 국내본사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조현준 후보는 동생 조현상과 함께 미국 불법 부동산 취득과 관련해 횡령 및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2심에서 유죄(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아직 최종심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불법행위의 사실이 확인된 상태에서 이사로 재선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이미 조현준, 조현문 후보는 회사 외에도 각각 7개, 13개 회사의 이사 또는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효성이 50% 이상 지분을 확보한 회사들이지만, 과도한 겸직으로 인해 이사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또 조석래, 조현준, 조현문 후보가 모두 재선임될 경우 지배주주 일가가 전체 사내이사 4명 중 3명으로 무려 75%를 차지하게 된다. 지배주주 일가가 이사회 내 비중이 높아진다면 회사의 이익보다 지배주주의 이해관계를 위한 결정을 내릴 위험성이 높아지며, 이사회의 독립성이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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