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유로존 약소국 이탈해도 유럽은행 자산 가치 최대 58% 증발"

CS은행 3개 시나리오 분석… "최악 경우 최대 4천700억유로 수혈 필요"

이규현 기자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약소국 가운데 한 나라만 이탈해도 유럽 은행의 자산 가치가 최대 58% 증발할 것이라고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이 경고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13일 유로존 위기국인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가운데 한 나라라도 유로존을 포기하면 유럽 대형은행들조차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 같이 경고한 내용의 CS 보고서를 보도하면서 유로존 붕괴에 따른 충격에 대해 가장 깊이 있게 분석한 내용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로존 약소국 가운데 한 곳이라도 유로존을 포기하면 유럽 은행의 가치가 약 3천700억 유로 증발하며 유로존이 유지된다고 해도 역내 금융시장에서 1조 3천억 유로 가량의 여신이 경색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CS는 그리스의 유로존 포기와 역내 다른 약소국들의 후속 이탈, 그리고 은행들이 '자국 먼저'를 본격화하는 3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면서, 이것이 동시에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유럽 은행에 최대 4천700억 유로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유로존 붕괴 시 바클레이스는 370억 유로,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는 260억 유로의 손실이 각각 예상된다면서 영국 은행이 유로존 은행보다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겠지만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그리스만 유로존을 이탈할 경우 유럽 은행의 손실이 시가총액의 5%가량에 그칠 것이라면서, 이때 프랑스 은행과 투자은행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개별 은행으로는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지적됐다.

CS는 그러나 그리스나 어떤 유로존 회원국도 유로존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여전히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또 은행들이 그리스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왔다면서 "순조롭게 이탈"하는 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로존 이탈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도 기업과 개인 모두가 국경을 오가는 여신이 대폭 줄어드는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도 유로존 붕괴 시 약 2조 유로의 여신 감축을 예상했음을 상기시켰다.

CS는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한 이번 분석이 은행에 미치는 충격에만 국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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