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말바꾸기'로 직원신뢰 잃은 어윤대 KB금융 회장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최근 KB국민은행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의 '말바꾸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어윤대 회장이 직원들과 노조의 반대가 있으면 하지 않겠다던 당초 약속을 뒤엎고 우리금융 합병을 시도하려 하고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11일 국민은행 직원들은 "그의 말바꾸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결국 작년에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직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어윤대 회장은 2010년 6월 지주회장 내정자 신분 때부터 구조조정을 한다, 안 한다며 끊임없이 말을 뒤집었다. 또 그해 말 희망자에 대해서만 퇴직의 길을 터준다고도 했다가 결국 3244명의 직원을 강제적으로 구조조정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어윤대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우리금융과 합병시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KB 직원들은 한 명도 하지 않겠다고 해도 직원들은 '감언이설'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어 회장과 민 행장은 우리금융을 인수합병해도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며 직원들을 회유하고 뻔한 사탕발림을 하고 있다"며 "우리금융과의 중복점포가 600개가 넘는다. 결국 1만여명 이상의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한 노조 간부도 "우리금융 직원들이 들으면 기가 찰 얘기지만 우리 직원들도 그들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엊그제까지 KB는 아직도 직원들이 5~6000명 이상 많다고 얘기하더니 합병을 하는데도 구조조정을 않겠다고 하는 말을 그대로 믿으라는 것이냐"고 했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대체로 KB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서도 내심 불편해하고 있다.

한 직원은 "이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해놓고 구조조정은 없다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직원들이 우리금융 인수에 찬성할 리가 없는데, 어 회장도 다 알 것이다. 그러니 말을 바꿔 (인수를) 밀어붙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든 막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어윤대 회장은 작년 지주사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 직원들의 인건비 대비 영업이익 배수가 4대 지주사 중 가장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올해 초 민병덕 행장도 다른 은행에 비해 직원수가 많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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