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도 없다

이호영 기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대선앞둔데다 경제민주화 바람에 '잔치' 어려워
사내방송·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으로 대체할 듯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취임 25주년인 올해는 삼성그룹과 임직원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해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10'에 진입했으며,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계속하는 등 드러내 놓고 자랑할 만한 일들이 많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이 회장 취임 기념식조차 계획하지 않을 정도로 위축돼 있다. 대통령선거의 영향으로 불고 있는 정치권발 경제민주화 바람으로 인해 '잔치분위기'는 언감생심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이건희 회장이 다음달 1일로 삼성그룹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이 회장은 부친인 고 이병철 창업주가 별세한 지 12일만인 1987년 12월 1일 그룹기를 인수받는 것으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회장 취임 이전에도 삼성은 현대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었으나 이 회장 취임 이후에는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라'는 말로 그룹의 체질 개선에 나섰으며 1993년에는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21세기 초일류 기업을 향한 큰 걸음을 뗐다.

이 회장이 취임하던 해 17조원이었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274조원에 이를 정도로 그룹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거둔 순이익만 20조원을 넘었다.

이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화도 급속히 진행됐다. 지난달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발표에서는 9위에 랭크됐다.

재계는 삼성그룹의 급성장에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능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취임 25주년 기념식'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나 별다른 행사없이 조용히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삼성그룹에서는 기념식을 위한 별도의 준비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상 삼성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1-2개월전부터 따로 조직을 만들고 준비하는 것을 고려하면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이 회장의 취임식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면서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코앞이어서 더더욱 잔치분위기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이 회장의 취임식은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매년 12월1일 열리는 이 시상식은 그룹의 경쟁력을 키운 인재를 선발해 포상하는 행사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직접 시상식에 나서서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그룹내 방송을 통해 이 회장이 글로벌 위기를 헤쳐나갈 지침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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