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SK, 글로벌 성장 위한 그룹운영체계 혁신안 확정

지주회사의 그룹 기능, 각 사 이사회 및 위원회에 전부 이관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SK가 지난 9월부터 논의해 온 그룹의 새로운 운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을 공식 도입, 내부 실행방안 확정 등을 통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그룹 측은 26일 오후 서울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주요 관계사의 CEO와 사외이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2차 CEO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SK그룹 각 관계사는 기업가치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기로 하기 위해 '따로 또 같이 3.0'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지난주까지 계속된 각 사의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안인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를 채택했다.
 
이번에 확정된 SK의 '따로 또 같이 3.0'은 100% 관계사별 자율책임경영을 전제로, 관계사가 자사 이익을 기준으로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위원회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글로벌 공동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각 사의 CEO와 이사회는 자사 경영에 대해 전적으로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 된다. 즉, 그동안 그룹 역할을 해 온 지주회사와 협의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1차 세미나에서 "앞으로 자기 회사의 일을 지주회사에 물어보지도 가져오지도 말아야 한다"며, 그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또한 그동안 그룹으로 지칭되던 지주회사인 SK㈜는 각 관계사의 100% 자율적인 독립경영을 위해 각 사의 의사 결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글로벌 신성장 투자, 신규사업 개발 등 자체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업무 중심으로 업무 영역이 재편된다. 다만, 그간 해오던 일 중에서 포트폴리오 관점의 경영실적 평가는 계속 수행하게 된다. 
 
지주회사의 큰 역할이던 각 관계사 CEO 및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도 각 사들이 참여하는 위원회에 넘기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CEO 평가 등의 인사는 인재육성위원회가 검토하여 각 사의 이사회에 전달, 각 사 이사회가 최종 확정하는 구조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 26일 오후  SK그룹의 주요 관계사 CEO와 사외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2년 SK그룹 CEO 세미나(2차)'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26일 오후 SK그룹의 주요 관계사 CEO와 사외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2년 SK그룹 CEO 세미나(2차)'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그룹 각 관계사는 각 사의 성장 방법의 일환으로 시너지 창출 등 그룹 운영의 객관적인 장점만을 살리는 '또 같이' 전략도 대폭 강화해 그룹 단위의 운영은 관계사 CEO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각 위원회가 전담하기로 했다.
 
이같은 차원에서 SK는 이번 세미나에서 2007년 이후 운영해 온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및 동반성장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외에, 지난 5월부터 시험 운영해 온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의 3개 위원회를 추가키로 했다.
 
각 사의 위원회 참가 여부는 100% 자사의 이익을 기준으로 참여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각 사 이사회 별로 참가하게 될 위원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2~3개의 위원회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에 참여키로 한 각 관계사가 ▲위원장 추천(결정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회 안건 상정 ▲상정된 안건에 동참여부 결정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각 위원회의 실질적인 운영도 책임지게 된다.
 
이를 통해 SK그룹이 지난 2002년 '각 사의 독자적인 생존 방안 확보' 중심의 제주 선언과 2005년의 각 사 이사회 중심경영을 주 내용으로 시작한 SK그룹의 독자적인 그룹 운용 방식인 '따로 또 같이 경영'이  2007년 지주회사 출범을 거쳐 '3.0' 경영으로 진화하게 됐다.
 
향후 최태원 회장은 국내 관계사 업무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 그 동안 힘써오던 글로벌 성장전략,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 전사 차원의 성장, 발전 역할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최 회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따로 또 같이 3.0체제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시도여서 쉽지는 않겠지만 더 큰 행복을 만들기 우리가 가야 만 하는 길이다"고 전제하고 "이 변화를 통해 좋은 지배구조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SK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그룹 밸류 300조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전략으로 확정된 만큼 이에 대한 각 관계사의 추진의지는 매우 높다"며 "이는 SK그룹의 성장 플랫폼 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의 새로운 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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