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 중앙정부 행사로 강행… 정부, 강력 항의
전국서 일본규탄 행사… 한일관계 악영향 전망
이에 우리 정부는 즉각 일본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전국에서는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기자회견이 잇따랐다.
새 정부 출범을 사흘 앞두고 일본이 독도 문제로 국민 정서를 악화시키고 우리 정부를 도발함에 따라 새 정부에서의 한일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날 시마네현 마쓰에시 소재 현민회관에서 '다케시마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형식상 지방자치단체인 시마네현이 주관했지만 일본 중앙 정부 당국자로는 최초로 시마지리 아이코 해양정책·영토문제 담당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이 참석함에 따라 준(準) 정부 행사로 격이 올라갔다.
또 행사장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청년국장 등 현직 국회의원 21명을 비롯해 일본 정·관계와 우익 민간단체 소속 인사, 현지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시마지리 정무관은 인사말을 통해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주권에 관한 문제"라며 "정부는 물론 현지인을 포함한 국민 전체가 힘을 합쳐야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미조구치 젠베에(溝口善兵衛) 시마네현 지사는 "한국은 다케시마 점거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정말로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에 강력히 항의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일본은 '독도의 날' 조례를 즉각 철폐하고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엄중히 촉구한다"면서 "특히 정부는 일본 정부가 이같이 부당한 행사에 정부 인사를 파견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정부는 명백한 우리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하고 무의미한 영유권 주장을 즉각 철회함으로써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진정한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독도 영유권을 침해하려는 어떠한 기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박준용 동북아국장은 구라이 다카시(倉井高志)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강력 항의하고 일본측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담은 외교문서를 전달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중앙 정부 인사가 행사에 참석한 것은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시마네현 행사를 인정해준 것"이라면서 "지난해에는 지방정부 행사라 무대응했지만 이번에는 외교부 성명, 일본대사관 인사 초치, 외교문서 전달 등을 통해 우리 입장을 일본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합동참모본부를 방문, 정호성 해군작전사령관과의 통화에서 "이어도와 독도 수호를 위해 철저하게 경계해주시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으로 3월 교과서 검정, 5월 외교청서 발표, 8월 방위백서 발표 등의 일본 내 일정이 예정돼 있어 한일간 독도·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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