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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살아난 미국 반도체지수…국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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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미국 반도체지수가 10년 넘게 넘지 못하던 장기저항선을 뚫고 올라서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내 증권가에선 업황 호조에 따라 당분간 동조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년이 지나도록 550선을 제대로 넘지 못했으나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탔고 올해 들어서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 16일에는 630선 고지를 밟았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170선을 밑돈 점에 비춰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에만 4.6%, 연간으로는 17.2% 뛰었다"며 "지난 1분기에 1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4∼5월 안착과정을 거쳐 다시 상승을 재개하고 있는데 전형적인 강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기술적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3년 이후 상승한 차트를 보면 현기증이 날 수 있지만 과거 10년을 이겨낸 장기 상승의 초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 산업에 대해 조금 더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엿봤다.

이런 강세는 경기 회복과 수급 요인 등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호황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분석한 필라델피아 지수의 주가변화를 시총 상위주 중심으로 보면 올해 들어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3.2%, 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TSMC도 20.9% 각각 뛰고 대장주인 인텔도 15.0% 상승했다. 시총 2위인 퀄컴은 스마트폰 판매의 부진 탓인지 6.5%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최근 상승세는 지난 1개월간 13% 뛴 인텔이 주도했다. PC 판매 감소세가 애초 예상보다 둔화하는 긍정적인 흐름과 최근 실적 가이던스를 오랜만에 높여 잡은 영향이 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런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엄밀히 보면 국내 반도체 업종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작년부터 호조세를 타면서 동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RX반도체(Semicon)지수는 지난 16일 현재 작년 말 대비로 10.43% 상승했다. KRX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KRX100 지수가 2.50%, KRX자동차지수가 0.52% 각각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구성 종목별로 봐도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악재 등의 영향으로 제자리걸음 했지만 SK하이닉스는 31.39% 뛰었다. 일부 하락 종목도 있지만 원익IPS[030530](40.44%), 이오테크닉스[039030](56.66%)도 큰 폭으로 올랐다.

김영일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인텔의 강세는 국내 반도체 종목에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며 "미국 반도체 장비 경기의 호조에 따른 실질적인 수혜기업은 제한되겠지만, 투자심리에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 업황의 호조가 이어지겠지만 PC, 태블릿, 스마트폰 판매량의 상대적 변화나 D램 업계의 투자 동향을 주시할 것을 당부한다.

예컨대 D램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의 3자 구도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이들 중 한 곳이 설비투자를 시작하거나 중국 수요가 부진해지면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미국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주주 가치 환원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들어 한국 업체들도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주주 이익을 제고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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