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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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 왜곡에 맞서는 용기 있는 일본인들... 한반도 식민 지배와 침략의 역사 다룬 전시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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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사키 평화관

 

가와사키 평화관
가와사키 평화관

 

가와사키시평화관, '미래를 위해 과거와 사귀는 법' 기획전
학생들의 '식민지배·침략사 바로 알기' 노력 소개

"일본인은 아시아인들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강제로 끌려와 일본에서 무엇을 하고, 지금 어떤 상황에서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작지만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가와사키시가 운영하는 가와사키 시 평화관이 전후 70주년 기획사업으로 마련한 전시 '미래를 위해 과거와 사귀는 법'에서는 인근 학교 학생들이 바라본 식민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적은 패널들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찾은 전시회에서는 인근 학교 학생들이 식민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바라보고 적은 진솔한 글들을 담은 패널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메이지(明治)대학 학생들의 모임인 '피스☆링(Peace☆Ring)'은 패널에서 태평양전쟁이 자위를 위한 전쟁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자위전쟁'이라는 말은 주변 국가들에 끼친 폐를 반성하되, 잘못된 전쟁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 역사에 있었던 사실을 '없었다'고 말해 '국가의 전쟁 책임도 없었다'고 하는 듯한 언동은 전후 주변 국가들과 구축해온 관계의 기초를 흔들 수 있는 만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요코하마(橫浜) 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임인 '글로컬-Y('global'과 'local', 요코하마상고를 합쳐 만든 이름)'는 도쿄 재일한인역사관 등에서 식민지 조선인들의 고난사를 접한 감상들을 소개했다.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참사를 알게 됐다. 두 번 다시 반복해선 안 될 참사이며 정확한 내용을 후세에 전해야 한다" "일본인은 아시아인들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강제적으로 끌려가 일본에서 무엇을 했는가, 그리고 지금 어떤 상황에서 살고 있는가" 등의 글에서 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한 학생은 "태평양전쟁 당시 요코하마 대공습 피해지를 다녀온 뒤 그동안 내가 찬성해온 집단 자위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적기도 했다.

전시장에는 일본의 침략전쟁에 대한 패널과는 별도로 광주 민주화운동의 경위와 역사적 의미 등을 소개하는 패널도 전시됐다. 주오(中央)대 법학부의 히로오카 모리호(廣岡守穗) 교수와 수강생들은 광주 5·18 민주화 묘역을 다녀온 것을 계기로 광주 민주화운동을 연구, 이번에 그 결과물을 전시했다.

일본 수도권의 가와시키시는 태평양전쟁 이전부터 중화학공업이 발달했고, 전시에 전투기 등 군수 물자 생산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미군의 주요 공습 목표가 돼 태평양 전쟁 말기에는 초토화되다시피했다.

따라서 최근 과거사 사죄를 회피하고, A급 전범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을 검증키로 하는 등 아베 정권의 역사 수정주의 행보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전쟁 수행의 중심지였던 곳에서 역사 직시를 촉구하는 행사가 열린 것은 뜻깊다.

가와사 키평화관 측은 이번 전시의 목적에 대해 "과거 무력이 수반된 부정적인 집단적 기억을 가진 나라들이 지속가능한 공생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어떻게 과거와 마주하면 좋을지를 패널 전시를 통해 생각해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회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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