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청년에게 중동가라는 박근혜 vs 장년층 동남아 가서 일하라는 김우중

-
김우중 전 대우 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 그룹 회장
김우중 전 대우 그룹 회장

"대학생도 글로벌사업가과정 연수...청년 실업, 동남아 진출로 해법 찾아야"
대우그룹 해체후 해외생활...2012년부터 베트남서 인재양성 '김우중 사관학교' 운영

"한국의 청년과 은퇴자 모두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국가에서 취업과 창업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이들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마지막 남은 인생의 보람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김우중(79) 전 대우그룹 회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과 50∼60대의 '젊은' 은퇴자 문제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머물며 인재 양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30일 오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과정에 이어 은퇴자의 베트남 현지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50세 이상 사람들은 국가의식도 있고 책임감도 크며 해외시장 개척 경험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이 현업에서 물러나 10년 이상 일하지 않으면 그동안 쌓은 경험과 경쟁력을 다 잃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우 출신 임원들의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구상을 지원·실행하고 있다. 대우세계경연구회는 내년에 한국에서 일단 10명 정도의 은퇴자를 뽑아 베트남 현지에 취업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성과를 보며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 전 회장은 "마케팅, 제품 개발, 회계 관리 등 자기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한 사람이라면 기업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베트남 회사들도 이들을 이용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퇴자에게는 중역이나 간부로 일할 수 있는 제2의 인생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를 선발해 동남아 국가에서 현지 언어·문화, 직무 교육을 한 뒤 현지에 취직시키는 GYBM 과정을 확대하고 있다. GYBM 과정은 2012년 베트남에 처음 개설됐으며 일명 '김우중 사관학교'로 불린다.

31일 베트남 하노이 문화대에서는 베트남 과정 4기 수료식이 열렸다. 86명이 수료하고 모두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에 취직했다.

올해는 미얀마 과정 1기생 18명이 지난 4월 수료하고 미얀마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8월에는 인도네시아 과정이 처음 생기며 태국 과정 개설도 추진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부터 한국의 대학 3∼4학년생을 선발, 방학 기간을 이용해 GYBM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외국에 진출할 인재를 미리 키우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현지에 취업해 경력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창업하는 한국 청년들이 늘어나면 동남아 지역에 '한상'과 같은 국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전 회장은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반드시 성공하도록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며 "이들이 이뤄낸 성취의 결과들을 내 생전에 직접 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약 34조70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신규 메모리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