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한 시 주말 강남역 주변은 거리를 가득 매운 사람들과 번쩍이는 조명으로 화려하고 시끄럽다. 밤샘을 각오하고 즐기는 이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부족한 체력과 내일에 대한 걱정에 슬슬 집에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버스와 지하철은 이미 끊긴지 오래돼 택시를 잡으로 대로변으로 나선다.
주말 대목을 노리는 택시는 이미 갓길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경기, 고양, 인천, 안산 택시가 대부분이다. 잠실에 있는 우리 집에 가려면 서울 택시를 타야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봐도 황토색 차는 보이지 않는다.
답답한 건 택시 기사도 마찬가지다. 하릴없이 대로변을 빙빙 돌아봐도 손님은 보이지 않고 기름만 점점 줄어든다. 저 멀리 팔을 흔드는 사람이 보여도 아차 하는 사이에 다른 택시가 추월해 손님을 빼앗아간다. 택시 정류장에 몇 시간이고 죽치고 있어도 아무도 오지 않을 때도 많다.
모바일 콜택시, 택시 수요공급간 간 매칭으로 시장 효율 높인다.
서울시가 2013년 발표한 '택시 운송원가분석 및 요금체계 개선 연구'에 의하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 대비 택시가 많은 나라이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서울시 인구 1000 명당 택시 수는 6.77대로 런던(3.31대), 파리(1.26대), 뉴욕(1.58대)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반면 평일 거리별 택시 운임을 비교하면 2012년 6월 3일 환율을 기준으로 10km당 서울 택시 요금은 7955원으로 런던(3 만1162원), 파리(1만3271원), 뉴욕(2만16원), 도쿄(3만6979원)에 비해 매우 낮았다.
이론적으로 공급이 많고 가격이 싸면 택시 잡기가 쉬워야 한다. 현실이 그렇지 않은 이유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제대로 매칭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로변에서 택시가, 혹은 손님이 오길 기다리는 건 '운'에 의지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모바일 택시 서비스가 사업을 확장하며 택시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는 7개 업체 (우버택시, 카카오 택시, T맵 택시, 티머니 택시, 리모택시, 백기사, 이지택시)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현재 25만 대에 달하는 택시 수 중 5만 대 가량을 향후 20년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공급자가 줄어 산업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각 업체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무기 삼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각 업체별 서비스 특징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1. 우버택시
우버택시는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를 선도했으나 현재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우버 엑스가 자동차 대여 사업자의 사업용 차량을 빌려 유료 운행을 하거나 재대여를 할 수 없다는 운수사업법을 어겼으며,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에 관한 법률도 위반했고, 사고시 보상 문제 및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도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밝혀진 탓이다. 현재 우버코리아는 우버 엑스 서비스를 중단하고 장애인이나 정부 관계자, 외국인, 고령자 등 제한된 승객에 대해서만 우버블랙 (우버의 프리미엄 서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버택시가 시도한 서비스 형태는 주목할만한 것이었다. 서비스 가입 시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입력한 뒤 자동 결제하는시스템을 구축해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절차를 생략했으며, 택시기사가 자사 앱에 로그인하면 하루 3,000원씩 기름값을 지원하고, 한 번 콜을 받을 때마다 4,000원 씩 지원금을 주는 등 사업자 수를 넓히는 전략을 채택해 빠르게 성장했다.

2. 카카오 택시
다음카카오가 서비스하는 카카오 택시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 등 택시 사업자 단체와 정식 업무협약을 맺어 전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우버처럼 법률상 하자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으며, 사업 범위도 급속히 확장할 수 있었다.
가장 큰 강점은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를 그대로 이용하기에, 추가 회원 가입 없이 앱을 설치하고 간단한 동의 절차만 거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최초 사용 승객에게 음료 쿠폰과 호출 비용 면제권을 제공하는 등 우버의 프로모션 전략을 벤치 마킹하기도 했다.
카카오 택시는 출시 한 달 만에 운전기사 6만명, 승객 93만명이 서비스에 가입했고 출시 3개월만에 하루 이용건 수가 최대 15만건에 달하며 누적 호출 건수는 500만건을 돌파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5년 7월 6일 기준 가입된 택시 기사는 11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전국에서 운영되는 콜택시 댓수 6만 3천대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로 카카오 택시의 인기를 입증해 주고 있다.
국민 내비게이션 앱으로 알려진 '김기사' 길안내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이고, 결국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업체 '록앤롤'을 인수해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자사 모바일 결제 시스템 카카오페이를 결제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끊임없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것 역시 성공요인으로 볼 수 있다.

3. T맵 택시
T맵 택시는 SK플래닛이 기획한 콜택시 서비스로, 기존 콜택시 서비스인 '나비콜'과 연계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T맵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덕에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으며, 가입자 1800만 명, 월 사용자 800만 명 등 안정적 수요층을 보유하고 있다.
T맵 택시는 사용자 편의성이 우수하다는 강점이 있다. T맵과 연동해 택시 기사에게 실시간 경로 안내를 제공하며 승객이 목적지를 검색하면 목적지까지의 예상 소요시간과 예상 요금 정보를 서비스하는 기능도 제공한 다. 또한, 승객에게 택시 배차를 제 때 못하면 대중교통과 연계, 승객에게 목적지까지의 대체 교통수단(버스, 지하철 등)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에 기사용 앱에는 차고지 방향과 영업지역 밖에서 운행시 영업지역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귀로배차 " 우선 제공 기능 등 택시기사의 편의를 위한 기능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며 승객용 앱에는 예상요금 안내, 추가 요금 지불, 이동 시 보호자나 지인 에게 택시 차량정보가 포함된 알림 메시지 전송, 스마트폰 분실 우려에 대해 지인에게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는 휴대폰 분실 방지 알림 등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모바일 결재 면에서도 자사 서비스 '시럽 페이'를 연동시켜 보다 편리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4. 티머니 택시
티머니 택시는 선불식 교통카드 티머니를 운영하는 한국 스마트카드에서 제공하는 콜택시 서비스다. 자동 배타된 택시가 이동하는 상황을 지도 위에 표시하는 것이 특징이며, 예상 대기시간과 예상 요금정보도 제공한다. 이외에 운전자 실명제, 운전자평가제, 운전자 선택 기능, 안심귀가 서비스, 안심번호 서비스, 분실물 찾기 서비스 등 타 서비스와 비교해 다양한 기능을 경쟁 포인트로 알리고 있다.
운전자 실명제와 운전자 평가제를 통해 사용자는 직접 원하는 택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티머니 택시를 이용한 승객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 기사를 다시 찾을 수 있 도록 해준다. 또한, 가족 및 지인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차량번호, 승하차 시간, 이동 경로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안심 귀가 서비스 및 승객의 실제 전화번호가 아닌 가상번 호로 연결하는 안심번호 서비스가 제공되어 개인정보가 유출에도 대비하고 있다.
'운전자 심야 추가 보상'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해 이전에 택시를 이용하 기 어려웠던 주요지점에서 심야시간대 콜수락률을 높이는 방법과 함께 배차 택시나 콜 요청 승객이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나 승객에게 소정의 보상을 제공하는 "책임 보상제"같은 포인트 제도도 차별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 '리모택시'는 기사 친절교육 등 특별 서비스로 기사 가입 단계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개인 맞춤형 고급형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백기사'는 택시 호출시 "임산부", "아이 동반", "짐 동반", "조용히" 와 같은 사전 메시지를 기사에게 전송할 수 있어 보다 개인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우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인 '이지 택시'는 다른 국가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5. 모바일 콜택시, 향후 전망은?
현재 모바일 콜택시 업체는 호출 비용 무료, 이용 시 포인트 제공 및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 도 마련하면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콜택시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 에 오른 뒤에는 콜택시 사업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운송, 택배 및 물류 서비스 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이 업체들의 전략이다.
실제로 다음카카오는 김기사 앱을 카카오 택시에 탑재한 데 이어 이를 활용한 대리운전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우버는 국내에서 콜택시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해외에서 식사 및 아이스크림 배달 서비스인 우버 프레 시와 우버 아이스크림,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인 우버 러시 등을 통해 사람 외 모든 물건을 옮기는 실험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다시 한번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IT 기술과 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확보한 노하우를 이용해 택시, 택배 등 물류 산업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시너지 효과가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IT 업체 들의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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