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극좌 정당의 몰락?... 반(反) 긴축 세력의 위기인가
스페인 시민 '호세 이그나시오'는 동창들이 정치적 스탠드를 바꾸던 시기를 회상했다. 2014년 무렵부터 실업률이 크게 늘어나고 200~300유로로 한 달을 생활해야 하는 가정이 늘어났다. 사람들은 자포자기해 점차 희망을 잃었다.
같은 시기에 극좌 정당 포데모스가 등장했다. 그들은 사회 안정을 위해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한다 주장하고, 현 정권의 국정 운영 시스템을 철저히 검토하겠다 약속하며 폭풍과 같은 기세로 세를 넓혔다.
이그나시오는 "모두가 기존 시스템에 진절머리가 났던 탓에 포데모스가 주장하는 급진적 변화에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정당이 국민의 불만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포데모스의 선전에도 귀를 기울였죠."라고 말했다.
많은 스페인 시민들이 포데모스를 구세주로 여겨 환영했다. 스페인 유권자들은 기축 정책으로 기본적 공공서비스가 사라지고, 청년 실업률은 50%까지 치솟자 불안에 휩싸였으며, 겨우 일자리를 잡은 사람도 평균 월수입이 수백 유로에 불과해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유권자의 4분의 1은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창출 정책에 부정과 비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데모스의 공약은 기존 정권에 회의감을 느끼는 시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포데모스 당 대표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는 올해 36세로, 젊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다. 그는 유권자에겐 친숙함으로, 기존 정치인에겐 신랄한 비판이 담긴 화법으로 대응한다. 지난 1월 10만 명이 모인 마드리드 집회에선 "포데모스를 실험이나 혼란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민주주의라 부른다."라고 외쳐 큰 호응을 얻었으며 그 덕에 포데모스는 지난 5월 지방선거와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 시장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전 총리와 집권 여당 시리자가 사실상 유로존이 요구한 긴축제정을 받아들이며 그리스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고, 최근 조사에선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이기 시작하자 정치 평론가와 당원들이 포데모스의 개혁 능력에도 의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민 지지율은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스페인 리포트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포데모스는 고작 총 유권자의 15%밖에 안 되는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데모스에게 표를 빼앗겼던 주력 정당은 지지율을 회복해 54.2%를 기록했다.
이나시오는 "그리스 시리자의 행보가 포데모스에게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그리스 국민들도 시리자가 처음 등장했을 땐 치프라스를 열렬히 환영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이글레시아스는 치프라스 전 총리와 시리자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을 정도로 긴밀하게 여기고 있다. 시리자 덕에 그리스가 정치적으로 대담한 변화를 이룰 수 있었으며, 낡고 부패한 정치 세력을 몰아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리자는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그리스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치프라스 전 총리까지 사임해 그리스 국민의 신용을 잃기 시작했다.
포데모스가 선거에 승리하며 한때 자신들이 비난한 지배계층의 일원이 된 점도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했다. 당 일원이 주요 도시 시장이 된 상황에서 반 주류 정당 활동을 계속하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포데모스가 주장했던 공약 중 상당수가 당 존속을 위해 타협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바르셀로나 정치학 교수 바루토메우스는 포데모스가 등장한 후 유력 정치 세력으로 부상할 때까지 연구해오던 사람이다. 그는 포데모스에 대한 지지율이 낮아진 건 반 긴축 세력의 종말을 의미하는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포데모스가 기성 정치 세력에 진입하고 언론의 공격을 받게 되자 그저 그런 정당 중 하나로 전락한게 문제라는 것이다.
반면 포데모스의 발렌시아 지구 사무총장에 선출된 '포리노 쿠엔카'는 "앞으로 몇 달 간 포데모스는 매우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될 거다. 그러나 그것은 큰 정당에 대항하기 위한 핸디캡이고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꾸준히 사회 변혁을 추구해야 한다."라며 정당이 이작 이상과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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