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무거운 유산... 해소하는데 2조 5천억 원
신격호 롯데 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경영 스타일 차이로 갈등이 있었다는 건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신 총괄회장이 집단중심적이고 비밀스러운 일본식 경영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신 회장은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8년 간 근무하며 서구적 경영방식을 익혔다. 그러다 보니 경영에서도 부딪히는 일이 많았고, 특히 기업 상장에 대해선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신 총괄회장을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자를 공모하는 행위를 '기업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인식했다. 덕분에 일본 롯데그룹은 베일에 싸여 있다. 아무리 규모가 큰 기업이라도 상장하지 않으면 기업 공개를 할 의무가 없는 일본법 탓에 일본 롯데 계열사는 주주와 지분 구조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
그나마 한국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밀어붙여 9개 계열사를 상장시켰고, 이 과정에서 얻은 현금 6850억 원으로 공격적인 M&A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롯데 그룹의 한 임원은 "한국 롯데가 고속성장을 하며 경영시스템을 현대화 한 반면, 일본 롯데는 아직도 전근대적 관행을 고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유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롯데그룹 내부 순환출자 고리는 총 416개로 대기업 집단 순환출자고리 총수 (459개)의 90.6%를 차지했고, 이는 삼성그룹의 10개, 현대차구릅의 6개에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였으며, 그나마도 2013년 9만 5033개에 달했던 것을 대폭 줄인 것이었다.
신 총괄회장이 고작 0.05%지분으로 롯데 그룹 전체에 경영권을 행사했다는 것이 밝혀지자 경제민주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불같이 일었고,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더 이상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10월 말까지 전면적인 지배 구조 개혁을 약속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순환출자 해소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2조 4999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약속 지켰다
그리고 27일, 신동빈 회장은 롯데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84%를 해소했다고 발표했다.
롯데 그룹 측에 의하면 우선 지난 8월 28일 신동빈 회장이 사재를 털어 롯데제과 주식 1만9천주(종가 기준 357억5천800만원어치)를 사들여 순환출자 고리 34%(140개)를 한꺼번에 끊었고, 같은 날 호텔롯데가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 보유주식을 매입해 209개(50.2%) 고리를 추가로 없앴다.
구체적으로 호텔롯데는 ▲ 롯데쇼핑의 롯데알미늄 주식 12% ▲ 한국후지필름의 대홍기획 주식 3.5% ▲ 롯데제과의 한국후지필름 주식 0.9%를 사들였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알미늄 주식을 호텔롯데가 인수하면서 기존 '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롯데쇼핑', '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건설-롯데쇼핑'과 같은 큰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졌다.
마찬가지로 '한국후지필름-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 '한국후지필름-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 등의 순환출자도 호텔롯데가 후지필름의 대홍기획 지분을 사들이는 동시에 풀렸다.
후지필름 주식 0.9%의 소유권이 롯데제과에서 호텔롯데로 넘어가면서 '롯데제과-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 '롯데제과-한국후지필름-대홍기획-롯데제과' 등의 순환출자 고리도 사라졌다.
호텔롯데가 3개사로부터 사들인 주식 수는 12만7천666주, 매입 금액만 1천8억원에 이른다. 모두 비상장사 지분이라 상장주식 시장과 관계없이 이날 오전 대금 납입이 완료돼 지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 해소 84% 완료 사실을 발표하면서 "국민께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켜 사랑과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경영 투명성 확보, 기업문화 개선, 사회공헌 확대 등 롯데의 개혁과제를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순환출자 84% 해소로 롯데의 지배구조가 더 간결해지고, 경영 투명성도 높아져 투자자 신뢰가 커질 것"이라며 "롯데는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순환출자고리 완전 해소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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