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쿠바에 대한 무역금수 조치 해제를 반대했다.
유엔은 27일(현지시간) 총회를 열어 미국의 쿠바에 대한 무역금지 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91표, 반대 2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했다. 반대한 국가는 올해 쿠바와 국교를 정상화한 미국과 이스라엘이다.
미국은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에서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하자 1962년 2월 3일 쿠바에 대한 무역제재 조치를 취했고, 이로 인해 쿠바는 지금까지 8천300억 달러(940조8천5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며 미국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공화당이 장악한 연방의회의 반발을 염려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엔 총회의 해제 결의안 자체가 미국의 무역제재 조치를 비난하는 내용이기에, 공화당을 자극하면 향후 무역제재 해제를 위한 입법 절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해마다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항상 반대표를 던져왔지만, 지난 7월 미국과 쿠바가 국교정상화를 이룬 덕에 올해는 찬성, 혹은 최소한 기권으로 뜻을 바꿀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쿠바 국영신문 그란마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투표가 끝난 직후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결의안이 아니라 금수조치다. 금수조치가 존재하는 한 해마다 결의안을 제출할 것"라며 불만을 나타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정치적 의중에 대한 판단과 관련 없이, 금수조치는 지난 54년 간 쿠바 시민들의 목을 조르며 생계를 위협해왔기 때문이다.
소아암 환자인 노에미 베르나르데스(7)를 치료하는 의사 믹달리아 페레스는 미국산 항암제가 필요하다며 "우리에게 이는 죽느냐 사느냐의 상황"이라며 "약이 있으면 노에미의 생존율은 70% 이상이지만 없다면 20%에 못 미친다"고 호소했다.
쿠바는 1992년부터 미국의 금수조치를 비난하고 그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해마다 유엔 총회에 제출해왔으며, 매년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을 받아냈으나 결의안에 구속력이 없는 탓에 실질적 변화는 끌어내지 못했다. 미국이 금수조치 해제에 찬성하지 않는 한 쿠바가 고통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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