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내주신 이야기 하나하나는 정말 멋진 것들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을 직접 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었지만, 그중에서도 소수를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 이해 바랍니다."
"저 역시 취업준비생 시절 수 차례 고배를 마셨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려니 참으로 조심스러워집니다. 오늘 서류 발표로 너무 상심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핵심역량에 해당하는 적합한 사례를 찾아 진실하게 적어주신 분들을 선정했습니다. 한분 한분께 피드백드리지 못하는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불합격한 입사 응시자에게 채용담당자가 보낸 메일에 적힌 문구다. 약 500자 정도 되는 이 메일은 응시자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인정으로 가득했다. 탈락한 것이 응시자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며 위로하는 한편, 탈락 사유를 명확히 적어 응시자가 다음 응시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도왔다. 개인정보를 폐기할 것과 추후 재지원에 불이익이 없다는 점도 강조해 응시자를 안심시켰다. 이 메일을 읽은 사람들은 "이건 탈락 '통보'가 아니라 '편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메일의 주인공 이수그룹은 1969년 설립된 기업으로, 세택 세제 원료인 LAB(연성알킬벤젠)이 주력 품목이다. 70년대엔 들어선 이수페타시스, 이수건설, 이수유화 등 계열사를 잇따라 설립하며 외형을 키웠으며, 2012년엔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2조 8340억 원, 영업이익은 850억 원을 기록했다. 모체인 이수 화학은 생산규모만 세계 4위 수준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2012년엔 중국 타이창에 이수화학 중국 공장을 설립하고, 2013년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인쇄회기판 생산업체 '이수페타시스 후난'을 인수했다. 2015년엔 퓨전 한식 레스토랑 '플리나(PLENA)127' 1호점을 중국 상하이 중심가에 열며 한류 외식 사업에 진출해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수 그룹 김상범 회장은 미국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며 미국 기업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CEO가 되자마자 넥타이 착용 의무화 규정을 없었고, 2000년대 초반부터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없애려 노력했다. 당시 인터뷰에선 "장치산업이다 보니 임직원들 사고가 보수적인 편이라 인사와 교육을 통해 이를 바꿔볼 생각이다. 올해부턴 임직원 복장을 자율화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수 그룹은 기업 규모에 비해 임직원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GE의 인재교육 방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인재 양성에서 무엇보다 신경을 쓰는 것은 자연적으로 '스타플레이어'가 만들어지는 토양, 즉 기업문화다. 김 회장 "업무마다 특성과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면접을 강화해 하나의 일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골라야 한다. 이후엔 직원을 양성해 이수만의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수 그룹 채용담당자가 보낸 메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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