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인터뷰에서 자신은 120세까지 살 것이라 호언정담했던 정주영, 2015년이 되어 탄생 100주년을 맞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시가 총액 2위 자리에 있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그가 남긴 '현대'라는 자산은 한국 경제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정 회장에 대해선 이미 너무나 많은 분석과 평가가 이루어졌다. 그룹이 왕자의 난을 거쳐 조각조각 갈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상당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가 남긴 유산이 얼마나 컷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선 '기업가'로서 그의 성공 스토리보단, 보다 '덜' 알려진 개인적인 부분을 조명해보려 한다.
정 회장의 어릴 적 꿈은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광수의 소설 '흙'을 보고 자신도 억울한 일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법시험에 수차례 응시했으나, 결국 법조인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많은 퇴직금을 받은 사람이다. 2000년 현대그룹 회장직에서 퇴임할 당시,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현대정공 등 24개 그룹 계열사에서 총 217억 원을 받았다. 그중 현대건설이 지급한 액수가 157억 원으로, 단독법인 퇴직금 최고치를 기록했다. 창립연도인 1947년부터 대표이사직에 재직한 것으로 계산해 퇴임 직전 3개월 평균 월급여에 월간 상여금을 평균치를 더한 후, 근속연수를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대표이사의 경우 근속연수에 4배를 곱해준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대선 출마를 준비하며 출판한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도 경영자가 꼭 읽어야 할 필독 도서로 추천되고 있다.
혼외 자식 논란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2007년 경 자신을 혼외 자녀라 주장하는 두 여성이 정 회장의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을 상대로 상속재산 협의분할 계약 변경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생후 20년 넘게 정 회장의 호적에 오르지 못하다. 2001년 친생자 인지 소송을 통해 호적에 입적했다. 정 회장 사후엔 다른 자녀와 함께 유산 배분에 참여해 50억 씩 유산을 받았지만, '상속액 계산 방식이 불합리하다'라며 100억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배우 최불암의 열혈 팬이자 친구이기도 하며, 그를 정치계에 입문시키기도 했다. 최불암은 전원일기 출연 당시 정 회장의 자택에 여러 번 초대를 받았고, 그가 이끌던 국민당의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2004년 방영된 드라마 '영웅시대'에선 정주영을 오마주한 '정 회장'역을 맡았다.
정 회장은 명언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주로 성실과 도전을 강조하는 문장이 많다. 한국 기업가 정신의 대표로 꼽히는 그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리더로서의 책임과 평등 의식, 윤리를 강조하는 말도 많이 했다.
- "적당히"의 그물 사이로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빠져 나가게 하는 것처럼 우매한 것은 없다.
- 나는 그저 꽤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며, 노동으로 재화를 생산해 내는 사람일 뿐이다.
- 나는 내 이름을 걸고 일하는 한 내 권한을 양보도 안 하는 대신 다른 이에게 책임 전가도 안 한다.
- 국민의 고혈을 짜내 호화장엄한 사치의 극을 이루었으니 혁명은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제왕이 자초한 것이었다
- 위대한 사회는 평등의식 위에 세워진다.
- 돈만을 목적으로 한 고리대금이라든지, 은행 이자만 타 먹으면서 재산을 불린다든지 하는 것은 진정한 자본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악성 자본주의이다.
- 존경하고 인정할 점이 없다면 사랑할 수도 없다.
- 여유가 없으면 창의가 죽는다. 나는 경험으로 그걸 체득한 사람이다.
- 한마음 한뜻으로 이룬 번영을 공평하게 나누어 누리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가 가장 적은 세계의 모범국가가 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우리 민족만이 할 수 있다. 우리는 원래 세계 어느 민족보다도 총명하고 지혜롭고 나누어 먹기 좋아하는 정 많고 사랑 많은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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