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을 대표하는 기업 '몽고간장'.. 시대 흐름에 밀려나나
세 번째 시리즈 '응팔'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응답하라 시리즈'. 지난 2013년 말까지 방영되었던 '응답하라 1994'는 등장인물들의 별명이 삼천포, 해태, 빙그래였던 데서 알 수 있듯, 다양한 지역에서 상경한 학생들의 이야기였다.
한 에피소드에선, 김일성 북한 주석이 사망한 1994년 7월 8일 마산 3대 부자와의 미팅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미팅 주선자는 "마산 돈은 이 오빠야들이 다 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하는데, 이 오빠들은 각각 '무학소주', '몽고간장', '시민극장'집 아들들이라고 나온다. 그렇다. 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건으로 시끄러운 그 몽고간장이다.
사실 몽고간장이 거부(巨富)인 것은 아니다. 2010년 자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자본금은 3억 원에 불과하며 매출액은 272억 576만 원, 당기 순이이익은 8억 9,889만 원 손해를 봤다. 하지만 창립 110년 째인 오래된 기업인데다, 국제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일본 후생성에서 식품 규격을 획득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저력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일제감정기인 1931년, 당시 17세였던 창업주 고 김흥구 회장은 일본인이 세운 장유공장에 간장 배달원으로 들어가 일하다 4년 만에 공장지배인 까지 승진했다. 광복 후 일본일 공장 주인이 일본으로 돌아가자 공장을 매입하고 사장으로 취임하며 회사 이름을 '몽고장유공업사'로 바꿨다. 1971년 김흥구 회장이 타계하자 장남 김만식 회장이 가업을 승계했고, 현재는 김만식 회장도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아들 김현승 대표가 경영권을 승계해 기업 경영을 맡고 있다.
몽고식품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유통망 확대로 미국, 중국, 유럽, 호주, 동남아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주요 품목은 간장으로, 본래 경상도 지역에서만 알려져 있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납품되며 전국적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다. 대구에 살던 시절 몽고간장을 애용하던 고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에 납품되는 간장을 몽고간장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차례의 불황과 세계화를 거치며 몽고식품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외식이 증가하고 소스류 시장이 성장하며 경쟁자가 늘어나, 간장 시장 자체가 질적, 양적 측면에서 쇠퇴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는 점점 줄어드는데 수많은 경쟁자, 특히 대형 식품 회사와 경쟁을 하려니 힘이 부치는 것이다. 오래된 기업이라 그런지 변화한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