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일본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출렁이는 금융시장...급등과 하락을 넘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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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증시 전광판앞에서 신문을 보는 시민
일본 도쿄의 증시 전광판앞에서 신문을 보는 시민
일본 도쿄의 증시 전광판앞에서 신문을 보는 시민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책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사상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9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내달 16일부터 민간은행이 일본은행에 새롭게 예치하는 자금(당좌예금)에 연간 수수료를 0.1%를 부과하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민간 은행의 예금에 대해 연 0.1%의 이자를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0.1%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필요한 경우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금융정책결정위원 9명 중 5명이 찬성하고 4명이 반대했다. 이에 따라 구로다의 금융완화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2013년 시중 자금 공급 규모를 대폭 늘리고 위험 자산 매입을 확대하는 이른바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단행한데 이어 전례없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채택하는 등 '양·질·금리'의 3박자 완화로 디플레이션 탈출에 나서게 됐다.

아울러 일본은 행은 장기국채 매입 등을 통한 시중 자금 공급 규모는 연간 80조 엔(803조 원) 규모로 유지하기로 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연간 매입규모도 현행 약 3조 엔(30조 원)에서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또 일본은행은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물가(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전망을 '1.4% 상승'에서 '0.8% 상승'으로 하향조정했다.

더불어 '물가상승률 2%' 목표의 달성시기를 종전에 설정한 '2016회계연도 후반쯤'에서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전반쯤'으로 미뤘다. 목표 달성 시기를 연기하기는 이번이 3번째다.

일본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서 "원유 가격의 하락에 더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과 자원보유국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짐으로써 금융시장은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설비투자 및 임금인상에 대한) 기업 심리 개선과 국민들의 '디플레이션 마인드(심리)' 전환이 지연되고 물가 기조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은 "이런 위험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2% 물가안정(상승) 목표'를 향한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더한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해 들어 중국 경제 부진 등을 배경으로 '엔고·주가하락' 조짐이 보이자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제기됐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23일 "2%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주저 없이 추가 완화든 무엇이든 금융정책을 조정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일본은행은 2013년 4월, 구로다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회의에서 '2년 내 물가 2% 상승' 목표를 가능한 한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양적·질적 금융완화' 조치를 단행했고 이듬해 10월 추가 완화를 발표했다.

마이너스 금리 경정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이날 금융시장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 탓에 롤러코스터를 탄 듯 요동친 끝에 주가는 급등하고,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도 급등락 끝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던 닛케이종합지수는 이날 일본은행이 통화정책회의 결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반등해 한때 전날보다 3.1% 뛴 1,7638.93선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닛케이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1.6%까지 확대했다가 재차 반등해 전날보다 2.8% 상승한 1,7518.30에 마감했다. 이어 토픽스 지수도 전날보다 3% 이상 급등했다가 반락한 뒤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전날보다 2.87% 뛴 1432.07에 거래를 마쳤다.

나오야 오시쿠보 바클레이즈 도쿄지점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유럽과 함께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동시에 시행하는 국가의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엔화 가치도 급등락했다. 이날 달러화 대비 118엔대 후반에서 움직이던 엔화 가치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소식에 121.32엔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20엔 후반까지 소폭 회복했다.

일본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표물인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급락해 한 때 사상 최저인 0.090%까지 떨어졌다. 전날 0.22%로 마감했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3시 25분 현재 0.108%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의 2년물 국채금리는 -0.085%, 5년물 국채금리는 -0.08%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다시 작성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인 오후 12시 38분께 기준 금리를 -0.1%로 내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위원 5명 찬성, 4명 반대로 결정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회의 결과가 나오기 10여 분 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 교도통신은 "은행 대출 증가와 금리 하락, 엔화 약세 촉진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하면서도 "부작용도 커서 디플레이션 탈출을 실현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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