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담배업계 "술병엔 연예인, 담뱃갑엔 암환자…차별 커"

담배업계가 주류 광고와의 '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여론전에 나설 조짐이다.

한 담배 제조업체 관계자는 11일 "소주병에는 아이유, 신민아 같은 예쁜 연예인들이 활짝 웃는 사진이 붙어있는 반면, 담뱃갑에는 종양 덩어리를 물고 있는 구강암 환자의 사진이 흡연 경고그림으로 붙게 된다"며 "소주, 맥주 같은 대중주류와 담배는 모두 서민들의 기호품인데 차별이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주와 맥주 광고모델에는 당대 최고의 미녀 가수와 탤런트 스타들이 기용됐다.

비록 TV 주류 광고시간이 밤 10시 이후로 제한돼있지만 주류업계는 최고의 스타들을 내세워 술 소비를 자극하는 광고와 홍보를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드라마 등의 간접광고(PPL)도 허용되고 있다.

또 해당 업계 관계자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따져 봤을 때 음주가 흡연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지난 1월 4일에 내놓은 '주요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영향과 규제정책 효과 평가' 보고서와 세계 보건기구(WHO)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결과를 봐도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흡연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9조4천524억원, 흡연은 7조1천258억원이었고, 비만은 6조7천6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담배에만 국민건강증진기금이 부과되고 주류에는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1995년 설치된 국민건강증진기금은 보건교육과 질병예방, 영양개선, 건강생활의 실천 등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사업에 사용하기 위해 조성하는 것으로 담배 제조자와 수입 판매업자에게 부과된다.

지난해 초 기금 부담금이 담배 1갑에 354원에서 841원으로 대폭 인상되면서 담배 제조사와 수입판매업자들이 부담한 국민건강증진기금 총액은 2014년 1조 6천억 원에서 지난해 2조 8천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주류업계 관계자는 “담배업계가 왜 술을 걸고넘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술병에 음주에 따른 건강상의 영향 등 정보를 더 구체적으로 명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술 광고 역시 규제를 강화하려는 국제적인 흐름이 있고, 자체적으로도 경고성 정보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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