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주식 투자 전략] " 세계적 흐름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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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대 키워드를 꼽자면 금융 부문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를, 실물 부문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꼽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모바일 혁명과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이미 그 위력을 충분히 느끼고 있지만 마이너스 금리의 경우 아직 그 개념도 생소하고 제대로 된 체감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미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유로존, 일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이 대표 국가들이다. 올해 3월에는 신흥국 중에서 헝가리가 처음으로 이 클럽에 가입했다.

핵심은 화폐의 3대 기능 중 하나인 '가치 저장의 기능'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사실 이런 이론은 최근 들어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1900년대 초 경제학자 가젤(Gesell)은 "화폐도 다른 재화와 같이 감가상각 되게 해야 한다. 그러면 화폐의 본래 기능인 가치 교환의 기능이 충실해지면서 총수요도 증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맨큐(Mankiw) 교수도 2009년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매년 10개의 법정화폐 중 하나를 임의로 상각함으로써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마이너스 10%에 달하는 금리 정책을 거론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과거 경제체제와 관련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개인과 기업들은 현금을 쓰지 않고 예금의 형태로 쌓아두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는 이들은 예금으로 가치를 저장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다른 가치 저장 수단을 찾거나 실물로 교환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것은 예금자와 정책의 '보이지 않는 전쟁'과 다름없다.

혹자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 등을 들어 이 정책이 결국 좌초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실제로 연초 일본이 이 정책을 도입했다가 은행주가 급락하고 환율이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마이너스 금리를 비롯해 예금자들을 옥죄는 정책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대해진 부채 규모만 보더라도 그렇다.

과도한 부채는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를 어렵게 한다. 이에 따라 금리 조절과 같은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 정책은 채무자에게 유리한 정책이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다수의 국가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국채를 발행하는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체코, 이스라엘, 노르웨이 등 주변국들과 심지어 영국과 캐나다, 미국까지도 이 정책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실정이다.

이런 흐름은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밀어닥칠지 모른다.

굳이 마이너스 금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미 예금자들은 너무 낮은 금리 수준 때문에 힘들다. 연금 수령자들, 고령자들의 생활이 점점 퍽퍽해지는 시대다.

예금 형태의 저축이 미래를 보장해 주지 못하자 사람들은 좀 더 믿을 만한 가치 저장 수단을 찾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과 은이 최근 들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 국가들의 부동산이 급등하는 현상도 예사롭지 않다. 일부 실물 자산에 대한 버블 현상이 앞으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일본에서 그랬듯,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순간순간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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