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韓, 美 환율 관찰대상국 지정에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 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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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 및 일본 등을 포함한 일부 국가를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환율 동향을 주의 깊게 살피겠다고 밝힘에 따라 당분간 미 달러화의 약세 기조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장 한국 증시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5개국을 환율조작 여부의 '관찰 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분류했다.

발표 전 부터 미국이 한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환율 개입에 따른 경고성 발언을 내놓으며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지를 두고 한국 정부의 관심이 주목된 바 있다.

미국은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 국내총생산(GDP) 대비 3%를 초과한 경상흑자, GDP 대비 2% 이상의 달러 매수 개입 등 3가지 요건에 모두 부합하면 환율조작국에 해당하는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한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는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목된 나라는 없었다.

미 재무부의 이번 환율정책 보고서는 새 무역촉진진흥법(BHC수정안)에 따라 처음 작성된 것으로 종합적, 심층적 성격을 지닌다.

특히 향후 1년간 환율조작국이 시정 조치를 반영했는지를 따져보고 개선이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제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미 재무부는 한국에 대해서는 "외환시장 개입을 제한하고 외환정책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한국에 대한 평가 부분을 살펴보면 원화의 절상을 원하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며 "앞으로 6개월 단위로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는 우리 외환 정책당국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당국이 자칫 원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2분기 말 미국 금리 인상 이슈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투표, 그리스 채무 만기 우려 등에 따라 일시적인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및 원화의 약세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하반기에는 매크로 환경뿐만 아니라 미국 대선까지 감안했을 때 달러 약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로 한국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이나 원화 약세 유도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각각 아베노믹스의 한계에 대한 부담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일본과 중국도 자국 통화의 약세 유도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이번 보고서가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 발표 후 우리 외환정책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무역 불균형 문제는 잊을 만하면 정치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보고서는 실제적인 조치보다는 12월 대선 등 미국 국내 정치일정을 염두에 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무엇보다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아직은 미 달러화의 장기 강세 국면이 종료됐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이번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향후 외환시장과 관련해 하나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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