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1조원 규모 '공룡펀드', 7개 중 4개가 마이너스 실적

1

운용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일명 '공룡펀드'로 불리는 대형 펀드들이 올해 들어 부쩍 낮아진 수익률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운용 순자산이 1조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는 모두 7개로, 이 가운데 3개만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플러스 수익을 올린 펀드조차도 수익률은 보잘것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익을 낸 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과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다.

두 펀드 모두 수익률이 0.73%에 그쳤다.

작년에 돌풍을 일으킨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는 수익률이 -7.58%를 기록하며 7개 펀드 중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이 상품은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직접 운용하는 펀드로 명성을 얻으면서 작년 한 해 동안에만 2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최근 1년간 들어온 돈은 9천700억원에 이른다.

'메리츠코리아'는 지난 1월에만 해도 수익률이 2%를 넘나들며 주목받았으나 최근 수익률이 수직낙하했다. 같은 일반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2.5%)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원조 공룡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1.62%)와 '한국밸류10년투자'(-2.45%)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공룡펀드의 저주가 다시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룡펀드의 저주란 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넘으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일종의 징크스를 뜻한다. 펀드 규모가 커지는 데 비해 담을 수 있는 종목은 한정돼 있어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논리가 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나 올해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이들 대형 펀드가 같은 유형의 펀드 수익률을 대부분 웃도는 성과를 낸 만큼 아직은 단기 수익률 부진을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는 않다.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의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올 들어 수익을 올린 것은 배당주식형 펀드(0.28%) 하나에 불과할 만큼 펀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공룡펀드의 수익률이 기대 이하이기는 하지만 7개 중 5개가 유형별 펀드의 평균치보다는 높은 성과를 냈다"며 "이는 자산운용사들이 덩치가 큰 펀드에서만큼은 대체로 오버퍼포밍(시장수익초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