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국내 조선 3사 중 3.5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으로 부터 가장 먼저 승인 받은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까지 자구안 승인에 성공하면서 조선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보완해 제시받은 자구안을 검토한 결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수용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은 약 1조5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자구안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업무용자산의 매각과 보유한 유가증권의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앞서 산업은행은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자 지난 4월 말 삼성중공업에 자구안을 제출할 것을 서면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12일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나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경영진단을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17일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삼성 계열사 중에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자구안의 내용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보완을 요청했고, 보완된 자료를 검토한 끝에 전날 승인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금융권 일각에서는 어려워진 경영 상태에 대해 대주주가 책임을 질 방안을 채권단에서 요구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17.62%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다. 여기에 삼성생명과 삼성전기, 삼성SDI 등을 포함하면 삼성 측의 지분율은 24.08%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이날 승인한 자구안에는 대주주의 지원과 관련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의 추가 유동성 지원과 관한 내용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제출했으며, 의미 있는 자구계획이라 평가한다"면서 "국가 경제와 해외수주 등을 고려해 자구안대로 시행토록 회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산업 전체가 수주 절벽이고 이른 시일 내에 호황이 오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당시를 가정해 조선업이 살아남으려면 업계가 어떻게 재편돼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을 모두 포함한 계획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되는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계획 수립 과정에서는 합병과 분할 등의 방안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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