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바람 잘 날 없는 롯데, 면세점 사업 각종 악재에 몸살

롯데면세점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면세점이 각종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서 재승인에 실패한 월드타워점은 이달 말 문을 닫는다. 이 와중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입점 로비 의혹과 맞물려 면세점 운영사인 호텔롯데의 상장이 연기됐고, 월드타워점 신규 특허 취득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한 상반기 개장 예정이었던 태국 방콕면세점의 개장이 미뤄지는 등 난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 가장 큰 변수다. 검찰은 지난 2일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월드타워점의 신규 특허 취득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미 이달 29일로 추진되던 상장은 다음 달로 연기됐다. 악재를 반영해 공모가도 하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공모 예정금액 범위는 최대 5조7천426억원에서 5조2천641억원으로 줄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공모자금을 면세점 사업 확장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면세점은 물론 해외 명품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그러나 상장 일정 연기와 공모 자금 감소로 공격적인 면세점 사업 확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게 됐다.

관세청이 지난 3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를 하면서 사업권 획득 경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월드타워점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다.

당국의 시내면세점 신설 결정으로 재도전의 기회를 얻게 됐지만 로비 의혹이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로비 사건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은 월드타워점 영업 종료가 임박했다.

월드타워점은 특허 만료로 이달 26일까지만 일반 고객에게 면세품을 판매하고 공식적으로 30일 문을 닫는다.

12월에 신규 특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6개월간의 공백이 발생한다.

롯데면세점은 이 기간 월드타워점을 중소기업 제품이나 토산품 홍보관 등 상생을 위해 활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공간에는 옴니채널 확대 차원에서 인터넷면세점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키오스크(단말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월드타워점 근무 인력들은 고용 유지 원칙 아래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거나 휴가와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현재 월드타워점에는 롯데 소속 직원 150여명과 입점 브랜드 파견직원 1천여명 등 1천300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추진 중인 해외 신규 면세점 개장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애초 6월 태국 방콕면세점을 열 계획이었지만 매장 공사 지연과 공항 인도장 확보 문제 등으로 하반기로 개장이 미뤄졌다.

방콕 롯데면세점은 한국과 일본 롯데의 공동 출자로도 관심을 모은 곳이다.

방콕에 들어서는 한류 타운(K타운)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은 연면적 약 7천㎡로 매장을 구성해 명품 브랜드와 현지 토산품, 한·일 양국의 화장품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인도장 확보에 차질이 생긴 것은 그동안 태국의 면세점 독점사업자였던 킹파워인터내셔널의 견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9월에는 방콕면세점을 개장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지 사정에 따라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여러 문제가 겹쳐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기존 사업과 신규특허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지켜봐야겠지만 면세점 내부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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