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라인, 일본 밖 나오기 어렵다"···美·日 동시 상장 앞두고 해외서 부정적 평가

라인

네이버의 모바일 자회사 라인의 미국, 일본 증시의 동시 상장을 앞두고 외국 매체들은 잇달아 부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라인이 일본 시장 바깥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쉽지 않으며, 이 때문에 그나마 기대에 못미친 공모가도 지키지 못해 모회사인 네이버 주가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라인이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이미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차라리 비상장 회사로 남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쿼츠는 라인의 스티커(이모티콘) 구매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게임 유료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으며, 일본 이외 시장에서의 디지털 광고 매출 '대박'도 요원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위챗 등 거대 사업자들이 장악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추가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형국이다.

미국 금융 전문지 배런스는 라인이 처한 환경을 '갈라파고스'에 비유했다. 갈라파고스 현상은 기업이 특정 시장에만 주력하다가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는 것을 의미한다.

배런스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람들이 라인 상장 소식을 듣고 구글에서 '라인이 무슨 기업인지'를 검색해볼 정도였다며, 외국에서 라인의 존재감이 여전히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샤프와 NTT도코모가 1990년대 애플 아이폰보다 훨씬 먼저 카메라폰이나 인터넷폰을 개발하고도 일본 시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주저앉아 실패한 전례를 언급했다.

더구나 메신저 사업은 기존 업체들이 미국·중국 시장을 이미 장악한 상태라 라인이 일본 밖으로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라인측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일본 증권거래소(JPX)에 제출한 상장 심사 보고서에서 일본 시장으로 치우쳐 있는 매출 구조를 '투자 위험 요소'로 꼽았다.

라인의 일본 매출 비중은 2013년 86.9%, 2014년 75.8%, 2015년 70.4%로 떨어지다가 올해 1분기 71.1%로 다시 높아졌다. 일본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고려할 때 메신저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투자 전문지 아미고불스닷컴은 사업 불확실성이 크고, 시장 경쟁이 심하고, 재무구조도 그저 그렇다는 등의 단점을 들면서 라인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종합하면, 라인을 바라보는 해외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에서는 싸늘함이 느껴진다. 라인으로서는 2년 전 예상했던 것보다 40%나 낮은 시가총액을 감수하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향후 주가 부양도 자신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결국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라인의 모회사 네이버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10일 라인 상장 발표 후 72만원대에서 68만원대까지 내렸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의 한 관계자는 "일본 증시 상황이 나빠 라인 주가 상승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라인 주가가 떨어지면 네이버 주가도 동반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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