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브렉시트] 파운드화·혜택 ↓에 英 소비자 부담 늘어난다,

-
영국 파운드화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하면서 영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난 전망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파로 영국 소비자들이 통신과 차량 연료, 수입상품, 해외여행, 전기요금 같은 다양한 부문에서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내년부터 유럽 대륙을 여행하는 영국인들은 휴대전화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더 많은 요금을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유럽연합(EU)이 내년 6월에 역내 로밍 비용을 폐지하기로 했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인은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운드화가치가 유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휘발유 가격도 올라갈 수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국민투표가 실시된 23일 이후 7% 이상 떨어졌지만, 파운드화가 더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파운드화를 기준으로 한 브렌트유 가격은 오히려 5% 오른 상태다.

영국의 운전자들은 지난 2년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서 50달러 미만으로 반 토막이 나면서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국제유가는 올해 1월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13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뒤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파운드값이 앞으로 더욱 떨어진다면 연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파운드값의 하락은 수입상품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환율 변동의 부담을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수의 유통업체가 수개월 분의 외화 수요에 대해 헤지(위험회피)거래를 걸어둔 상태여서 당장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은 이 기간이 지나면 가격을 올려 고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게 하거나 판매 마진을 낮추는 것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할 처지다.

애널리스트들은 파운드화 약세의 영향이 고가 소비제품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통증권의 토시 시렛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대화면·고화질TV와 같은 제품에 대해 훨씬 더 가격에 민감해질 것"이라며 "양말이나 점퍼를 판다면 그리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인들은 브렉시트 결정 전에는 300파운드를 450달러로 바꿀 수 있었지만 27일 현재는 겨우 395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파운드화 가치의 하락을 이유로 단기적으로는 영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렴한 항공권도 사라질지 모른다. EU 단일항공시장은 역내를 취항하는 항공사들에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고 그 덕분에 이지젯과 같은 저가항공사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영국이 EU 측과 재협상을 마칠 때까지는 이런 혜택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

대륙에 머무는 영국인들이 무료 혹은 저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유럽건강보험카드(EHIC)의 장래도 불투명하다. 영국이 서둘러 재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영국인들은 더 높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