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브렉시트] 통화변동성 심각, 중앙은행들 앞다퉈 시장 개입 나서···환율전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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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탈퇴(브렉시트)를 확정하면서 각국 통화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덴마크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24일 약 50억 덴마크 크로네(약 8천600억 원)를 팔았다고 이 나라의 최대 은행인 노르데아의 얀 스퇴럽이 추산했다.

덴마크 크로네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유로화 대비 가치가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크로네와 유로화의 페그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페그제가 투기꾼들의 공격을 받았던 지난 5월에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236억 크로네 규모로 시장 개입을 한 바 있다.

덴마크는 공식적인 개입 자료를 다음 달 4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3월의 정점보다 42%가 줄었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지난 24일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면서 "브렉시트로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강한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시중 은행들을 통해 시장에 다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브렉시트 결정으로 1.2% 떨어져 12개 아시아 통화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와 동시에 달러 급등으로 중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갈 위험이 커졌다.

위안화 가치는 1분기에 통화 바스켓 대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2.9% 떨어졌다.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의 케닉스 라이는 "인민은행은 역외 위안화 가치가 너무 빨리 하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일본도 브렉시트 때문에 수직으로 상승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사설에서 "일본은 통화절하에 기대서는 안 된다"면서 "개입은 시장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수준으로 제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엔화 강세로 일본 내에서 통화 개입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계가 수출을 위해 엔화 약세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도 이런 움직임에 편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외환시장에 대규모로 개입하면 통화전쟁을 촉발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일본의 개입은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할 완벽한 구실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FT는 또 엔화가 오른 것은 대체로 경제의 기초여건 때문이라면서 현재의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개입을 통해 잠시 통화 가치를 낮추더라도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자본이 일본으로 유입되면 엔화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FT는 대규모 통화 개입보다는 재정정책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제안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난 28일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가 간 경쟁적 통화절하는 세계 경제를 공멸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브렉시트로 더욱 난관에 봉착했지만, 정책 수단이 많지는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FT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BOE)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 완화를 재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CB는 금리를 추가로 내리거나 양적 완화를 금액이나 범위 측면에서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은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일본은행은 이달 말 회의에서 이미 마이너스인 금리를 더 낮추거나 적용 대상을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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