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실채권·수익성 악화에 휘청이는 세계 은행들···올해 들어 시총 654조원 증발, 은행발 금융위기 우려

도이체

세계 주요 은행 중 부도 위험 지표가 급등하고 시가총액은 급락하는 곳이 유럽 은행을 중심으로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부실채권이 산적하고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자칫 위기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들어 전 세계 30대 주요은행의 시가총액은 21% 증발했다. 이 중에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에 허공으로 날아간 시가총액 10%도 포함돼 있다. 특히 영국을 포함한 유럽 은행이 입은 충격이 컸다.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를 비롯한 주요은행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사실상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됐던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1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7일 현재 254.6bp(1bp=0.01%포인트)까지 뛰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의 CDS프리미엄은 올해 들어 158.1bp 폭등해 전 세계 주요은행 중 가장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중 절반가량인 73.3bp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뛰었다.

이는 지난 2월 코코본드 채무불이행 우려 당시를 제외하면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었던 2011년 11월 25일 311.60bp 이후 5년 만에 최고수준이다.

브렉시트에 직격탄을 맞은 영국 은행들과 유럽 은행권에서 가장 취약한 고리로 꼽히는 이탈리아 은행의 CDS프리미엄도 급등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가 170.2bp로 올들어 110.7bp 상승했는데, 이 중 브렉시트 이후에만 60.7bp 폭등했다. 바클레이즈는 156.4bp로 올들어 94.9bp, 브렉시트 이후 56.9bp 치솟았다.

이탈리아 최대은행인 우니크레디트는 224.8bp로 올들어 91.1bp, 브렉시트 이후 44.3bp 뛰어올랐다.

스위스 최대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의 CDS프리미엄은 177.2bp로 올들어 89.8bp, 브렉시트 이후 37.7bp 뛰었다.

미국 투자은행(IB)들의 CDS프리미엄도 유럽은행에 비해선 상승폭이 적지만 많이 올랐다.

골드만삭스(108.3bp)나 모건스탠리(107.0bp) 등은 모두 작년 말 85bp 수준에서 뛰어올라 100bp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들 은행의 CDS프리미엄은 브렉시트 직후 120bp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일본 미쓰비시도쿄은행의 CDS프리미엄은 82bp, 미즈호은행은 88bp, 스미모토미츠이은행은 84bp로 브렉시트 이후 9bp씩 상승했다.

은행들의 부도위험은 급등한 반면, 주가는 폭락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30대 주요은행의 시가총액은 2조1천77억2천만 달러로 작년말 2조6천732억9천만 달러에 비해 21.1%인 5천655억7천만 달러(654조원) 증발했다.

브렉시트 결정 전인 23일 종가 2조3천435억7천만 달러에 비해서는 10%인 2천358억 달러(273조원)가 날아갔다.

올들어 날아간 시가총액의 절반에 가까운 42% 가량이 브렉시트 이후 날아간 셈이다.

우니크레디트의 시총이 올들어 60.8% 날아가 가장 타격이 컸고,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가 50.3%, 바클레이즈는 49.1%, 크레디트스위스는 48.6%, 도이체방크는 47.1%씩 증발해 반 토막이 났다.

브렉시트 이후에 시총 증발 규모는 바클레이즈(-41%),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40.9%), 로이즈은행(-36.2%) 등 영국 은행이 가장 컸고 우니크레디트(-31.7%)와 도이체방크(-27.6%)가 뒤를 이었다.

브렉시트 이후 가장 선방한 은행은 웰스파고(-0.26%), 골드만삭스(-1.49%), 모건스탠리(-3.36%) 등 미국은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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