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가 롯데그룹을 향해 칼 끝을 겨누며 본격화되자,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 계획에도 먹구름이 꼈다.
회사채 발행 작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잦아지면서 롯데의 자금 운용 난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롯데는 "자금난은 전혀 없고, 자금이 당장 급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13일 롯데그룹과 재계 등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당초 이달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이 계획을 접었다.
자본시장에서는 검찰 수사에 따른 롯데 관련사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져 채권 인수에 선뜻 나서는 기관투자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롯데가 어쩔 수 없이 발행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의 설명은 전혀 다르다. 롯데 관계자는 "자금이 꼭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투자 위험요소로서 검찰 수사 상황 등을 투자자들에게 공표하면서까지 회사채를 급하게 발행할 이유가 없어서 스스로 연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물산 역시 6월 말~7월 초 1천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다가 준비 작업을 중단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물산 주식의 30% 이상을 호텔이 갖고 있어 호텔이 상장됐을 때 이점을 누리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다"며 "그러나 6월 말 호텔 상장이 무산되면서 회사채 발행도 자연스럽게 철회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달 호텔롯데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차보증금(5천360억원)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려던 계획도 전면 중단됐다는 설이 나오고 있으나 롯데는 "ABS 발행이 중단된 적이 전혀 없고, 계속 추진되고 있다"며 반박했다.
지난 12일 롯데케미칼이 3천억원어치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도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아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의무가 없는 CP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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