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노조, 95% 찬성률로 총파업 돌입···車·조선 이어 금융까지 '연쇄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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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진행된 금융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95%를 넘는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동시 파업에 들어간 상황에서 금융권마저 파업에 돌입하면서 '연쇄 파업'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노조는 19일 전체 조합원 9만5천168명을 상대로 파업에 들어갈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95.7%의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8만2천633명(투표율 87.0%)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7만9천68명(95.7%)이 찬성했다.

높은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됨에 따라 노조는 파업에 들어갈 충분한 동력을 얻게 됐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은 2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2014년 9월 '관치금융 철폐' 등을 내걸고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투표율은 86%, 찬성률은 90%였으며 실제 파업에는 약 3만명이 참여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도 상당히 높은 투표율, 압도적인 찬성률로 안건이 가결됐다"며 "이는 현장에서 성과연봉제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가 총파업투표까지 강행한 이유는 성과연봉제가 금융인들의 후생수준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쉬운 해고'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개별 성과연봉제와 함께 저성과자 해고제도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성과연봉제가 단순히 임금체계 변경의 문제가 아니라 '쉬운 해고'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점도 보다 명확해졌다"며 "성과연봉제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수차례에 걸쳐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으나 현격한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용자협의회가 성과연봉제 도입, 임금동결, 신규직원 초임 조정,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을 주장하자 노조도 정반대되는 주장으로 맞섰다.

금융노조는 임금 4.4% 인상과 성과주의 임금제도 금지, 성과평가에 따른 징벌 금지, 신입직원 차별 금지 등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상반기 중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과는 임단협 협상을 진행조차 하지 못했다.

이처럼 사측과의 협상이 공전하자 금융노조는 지난달 23일 사용자협의회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한 후 약 한 달여 만에 총파업투표를 진행했다.

노조원의 '파업 지지'를 확인했지만 금융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방침이다.

일단 긴급 대표자회의, 지부별 순회집회, 지부 합동대의원대회 등을 통해 투쟁 분위기를 끌어올린 후 9월 중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금융노조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1층에서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이 자리에서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안을 규탄하고,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산업이 어렵고 혼란스러운 이때 성과연봉제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려 하는 것은 금융산업을 더 망가뜨리는 것이다. 즉각 도입 시도를 중지하라"며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 중인 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금융 노사의 '강 대 강'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같은 직급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최대 40%까지 더 받을 수 있는 성과연봉제 개선안을 추진 중이다.

관리자의 경우 같은 직급끼리 연봉 차이를 최저 연봉의 30%, 일반 직원은 20% 이상으로 확대한 뒤 이를 40%까지 늘리는 게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초안을 기준으로 시중은행으로부터 의견을 수렴, 금명간 최종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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