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형보다 나은 아우' 코스닥, 6일째 거래대금 경쟁서 코스닥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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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한 아우없다는 옛 속담이 국내 주식시장의 최근 움직임을 통해 뒤집어 졌다.

주식시장에서 동생 격인 코스닥의 하루 거래대금이 형님 격인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을 엿새 연속 앞지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 부근에서 지루한 흐름을 보이는 사이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시장으로 옮아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4조4천104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3조8천500억원)보다 5천600억원가량 많았다.

지난달 16일 올 들어 처음으로 두 시장 간에 거래대금 역전 현상이 나타난 이래 벌써 10번째다.

특히 지난 14일 코스닥(4조6천133억원)이 코스피(4조3천189억원) 시장을 압도한 후로는 6거래일 연속 역전현상이 이어졌다.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을 뛰어넘었다.

줄곧 3조원대에 머물던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3조9천189억원에서 이날 현재 4조2천400억원으로 8% 가까이 늘었다.

반면에 5∼6월 5조원대이던 코스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4조1천761억원으로 전월 대비 19.68%나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대금 역전 현상은 예전에도 몇 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추세적으로 지속된 것은 2000년대 IT 버블 사태 때를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이라며 "코스닥시장에 제약·바이오주 같은 미래성장 산업이 계속 상장되고 코스닥 상장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투자가 집중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은 지수가 2,000선까지 올랐지만 이는 삼성전자 한 종목의 힘이었다"며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여러 종목이 한꺼번에 주가가 오른 덕에 거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이후 소강 상태에 접어들자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커졌다"며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고 보기 어려운 데 반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크게 쪼그라들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0일(2,017.63) 이후 23거래일 만인 이달 13일 2,000선으로 올라선 뒤 하루 10포인트 이내의 등락폭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코스피시장 거래대금 추월이 앞으로 더욱 빈번히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현재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며 "코스피 상장사는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코스닥 상장사는 실적이나 기업 건전성 등의 개선 추세가 뚜렷해 거래대금 역전이 앞으로 더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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