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가 다시금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달러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 약세로 힘을 얻었던 달러는 지난달 말부터 주춤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0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4분(이하 한국시간)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1,176.98로 브렉시트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이었던 지난 6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지난 6월 23일 1,165.98로 마감한 뒤 24일을 기점으로 치솟기 시작해 지난달 22일에는 종가 기준 1,200선을 넘겼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옅어지면서 달러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2일 장중 1,176.06을 찍으며 브렉시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날 다시 1,176대로 진입했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전 세계 10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낸 것으로, 지수 하락은 달러화 가치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와 엔화 환율도 출렁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095.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15분 달러당 101.15엔까지 떨어지면서 다시 100엔 선을 위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화 환율이 연말께 달러당 95엔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은 달러 약세를 틈타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 온스당 1,353.25달러로, 사흘 만에 다시 1,350달러 선을 넘겼다.
백금 가격은 한때 온스당 1,179.6달러까지 오르면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표시 자산인 금과 백금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게 보이는 효과가 생겨 수요가 늘어난다.
최근 들어 달러가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줄줄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은 전 분기보다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생산성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여 1979년 이후 최장기간 감소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2일 발표된 6월 개인소득은 0.2%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고, 물가를 나타내는 6월 PCE 가격지수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가뜩이나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지표를 바탕으로 연준이 섣불리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숀 칼로 웨스트팩 뱅킹의 수석 외환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에 대한 절박성을 못 느끼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달러에는 역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리포트] 1~11월 출생아 23만명 돌파…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9/982948.jpg?w=200&h=130)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