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진해운 '법정관리' 수순에 해운업계 우려···"관련 산업 도미노 타격 입을 것"

한진해운

한진해운이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채권단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해운업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한진해운이 무너질 경우 국내 해운산업이 위기에 처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으나 상황이 진전되지 않자 공개 세미나를 여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마리타임코리아 해양강국포럼은 새누리당 정윤섭 의원과 함께 2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해상수송시장의 건전한 발전방안'을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다.

마리타임코리아 해양강국포럼은 해양산업의 발전과 효율적인 정보 공유 등을 위해 한국선주협회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단체다.

김영무 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세미나에서 '해상수송시장의 문제와 대책'을 주제로 발표한다.

특히 국내 해운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역설할 예정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해운산업을 살려달라고 계속 호소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며 "법정관리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회생이 불가능하고 항만업, 조선업 등 해운 관련 산업이 도미노처럼 동반 타격을 입는다고 우려한다.

일단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해외 선주 등 채권자들이 채권 회수에 나서면서 한진해운 소속 선박 90여척이 전 세계 곳곳에서 압류된다.

화주들은 운반이 중단된 화물을 거둬들이기 위해 추가 비용을 들여야 하고, 국내 해운업에 대한 불안 탓에 외국 해운사로 무더기로 거래처를 옮길 수 있다.

한진해운은 내년에 출범하는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서도 퇴출당해 원양선사의 역할을 하기가 불가능해진다.

결국 회사는 재무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최소 몇 달간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해 파산할 가능성이 크다.

해운업에서 1개의 원양 서비스 노선을 구축하려면 보통 1조5천억원가량이 소요된다. 결국 한진해운의 영업망이 사라지면 수십조원의 국가 네트워크 자산이 손실되는 셈이다.

관련 업종 중 항만, 특히 한진해운의 비중이 큰 부산항은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한진해운이 해운동맹에서 퇴출당하면 다른 동맹사들이 부산항을 환적 거점으로 활용할 이유가 없어진다. 또 한진해운을 이용하던 화물 대부분이 외국 선사로 이탈하면 부산항을 기항지에서 제외할 수 있다.

한국선주협회 자료에 따르면 부산항은 외국 해운사들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물동량이 813만TEU 줄고 총 158억2천만달러(약 18조1천930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5천400여명 규모의 해운·항만 업계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사태도 우려된다.

부산 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속한 해운동맹은 2M과 함께 부산항 환적 물동량의 한 축을 이루는데 퇴출당하면 이게 무너진다"며 "부산항으로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미 위기에 처한 조선업계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안정적인 수요처 역할을 하는 해운선사가 사라지면 선박 발주량 감소,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는 한진해운과 그룹 측이 가능한 모든 자구책을 동원했다고 보고 이제는 금융당국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적 선사는 유사시 전시병력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제4군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국가 전반에 미칠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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