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롯데비리 수사] 檢 방문 조사서 신격호 "기억 안 난다" 회피···서미경 여권 취소 착수·신동빈 추석 직후 소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롯데그룹 경영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8일 롯데 창업주 신격호(94) 총괄회장을 방문 조사했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소공동 호텔롯데 34층 회의실에서 2시간가량 탈세·배임 등의 혐의를 추궁했다. 조사에는 검사 3명, 수사관 2명이 참여했다.

신 총괄회장은 검사의 추궁에 "기억이 안 난다"며 즉답을 피하거나 "그런 사실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 모녀에게 편법 증여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전날 신 총괄회장을 면담한 뒤 고령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방문조사를 결정했다.

신 총괄회장은 면담 당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편법 증여에 대해 "시효가 지난 문제다. 주식을 받은 사람이 증여세를 내야지 준 사람이 내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증여세 탈루와 관련해선 "직원들에게 절세를 지시했지 탈세를 지시한 적은 없다. 그런 게 있다면 납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일본에 체류 중인 신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씨에 대해 여권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서씨에 대한 강제입국 절차에 착수했다. 1차적으로 법무부·외교부 등과 협의해 여권 무효 조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여권이 취소된 뒤 일본에 계속 머물다 적발되면 불법 체류로 추방될 수 있다. 사실상 강제입국을 위한 사전 조치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증여받고서 거액의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룹 비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61) 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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